도시바메모리 인수 우선협상자 내주 결정... SK하이닉스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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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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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일본개발은행과 미국 KKR & Co. L.P.(KKR) 등을 중심으로 하는 미·일 연합이 최근 SK하이닉스와 제휴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베인연합)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도시바는 당초 예상보다 일주일가량 늦은 22일을 전후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과 브로드컴 2파전으로 압축
도시바는 올해 초부터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을 준비해 왔으며,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미·일연합’ 등을 중심으로 하는 3파전 양상에서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그동안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은 미·일 연합과 베인 연합, 미국 반도체기업 ‘브로드컴’의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만을 앞두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 중 가장 강력한 인수업체로 브로드컴을 꼽아왔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마감한 2차 입찰에서 주요 후보 3곳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인 2조2000억엔(약 22조50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일 연합에 베인 연합이 합류하며 ‘한·미·일 연합’이 구축되면서 브로드컴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관할하는 일본 경제산업성은 미·일 연합의 틀을 대폭 바꿔 한·미·일 3국 연합으로 한 뒤 출자액 규모를 2조엔(약 20조5000억원)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한·미·일 연합은 브로드컴에 대항한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우선 도시바메모리의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 계획이다. 이 SPC에는 SK하이닉스, 베인캐피털,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각각 3000억엔씩을 출자한다. 여기에 도시바 등이 1000억엔 이상을 낸다. KKR도 2000억엔 출자를 검토 중이며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 4000억엔을 융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턴디지털의 ‘몽니’··· “인수 대상자 결정되면 자연스레 해결”
우선협상대상자 결정시기가 연기된 데는 도시바의 협력업체인 미국 반도체 회사 웨스턴디지털(WD)의 반대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WD는 그간 자사의 동의 없이 반도체 사업을 매각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실제로 WD는 미국 법원에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에 대한 중단 명령을 요청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메모리 사업 매각에서 독점 협상권을 요구했으나 도시바 측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WD의 몽니가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의 향후 일정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WD는 도시바의 메모리부문의 매각을 막을 수단이 없다”며 “인수 대상자가 결정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재편 앞둔 삼성전자, 기술혁신 매진
낸드플래시 주도권을 두고 업계 2~5위권 업체들이 공격적인 M&A(인수·합병) 행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기술혁신에 매진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공급을 시작한 SSD에 이어 소비자용 SSD, 메모리카드 등에 4세대(64단) 256기가비트(Gb) 3bit V낸드플래시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월간 생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려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4세대 V낸드는 '초고집적 셀 구조·공정' 등 혁신 기술이 적용돼 3세대(48단)에 비해 속도와 생산성, 전력 효율 모두 30% 이상 향상된 제품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1위는 35.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다. 그 뒤를 웨스턴디지털(17.9%), 도시바(16.5%), 마이크론(11.9), SK하이닉스(11.0%)가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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