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주춤하니 뭉칫돈 다시 MMF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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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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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김은경 기자= 코스피 랠리가 주춤하자 뭉칫돈이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초단기 금융상품으로 다시 몰리고 있다. 일단 지켜보겠다는 거다. 국내주식형펀드도 좀처럼 환매가 멈추지 않고 있다.

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뺀 국내주식형펀드는 전날 하루에만 순유출 229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빠져나간 돈도 3508억원에 달한다.

코스피 상승 탄력이 떨어지면서 투자심리도 함께 위축됐다. 이달 2일 2370선을 넘었던 지수는 줄곧 236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단기 금융상품으로 돈이 몰리는 이유다. 수시입출금식 상품인 MMF에는 전날에만 4조8250억원이, 최근 한 주 동안 2조7979억원이 순유입됐다.

초단기 채권형펀드도 마찬가지다. 일주일 만에 1958억원이 들어왔다. 이 펀드에는 올해 들어 1조5111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에 비해 전체 채권형펀드에서는 같은 기간 1조9030억원이 빠져나갔다.

초단기 채권형펀드는 금리 등락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낮다. 환매 수수료도 없어 자금을 수시로 인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초단기 채권형펀드는 장기 채권보다 금리가 낮지만 시장금리 변화에 대응하기가 훨씬 쉬워 지금 같은 금리 인상 시기에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펀드를 깬 후 다른 펀드에 재투자하거나 직접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는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시장 방향성이 뚜렷하게 잡히기를 기다리면서 단기 금융상품에만 머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펀드 환매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조언이 훨씬 많다. 코스피가 대세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증권사는 연내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2500∼260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대부분이 7~8년 동안 이어진 '박스피' 탓에 코스피가 2200선을 넘어설 때도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망설였다"며 "하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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