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중구 '애경사' 건물 철거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지역주민 첨예한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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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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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천시 중구가 최근 철거한 옛 애경사 건물을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지역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인천시 중구는 지난2일 송월동 2가 4 옛애경유지공업 건물이었던 ‘애경사’건물을 철거했다.

최근 송월동 동화마을과 차이나타운에 넘쳐나는 관광객과 관련, 심각한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102면규모의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 중구가 보존가치가 있는 근대건축물에 대해서 사전검토나 합의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결정한데다 뒤늦게 사업중지를 요청했음에도 철거를 강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시민단체들은 또 인천 중구 개항장일대는 중구청 청사를 비롯해 건물하나 하나가 모두 역사적의미를 담고 있는 건물들로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실정으로 또다른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 중구 시민단체들이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박흥서 기자]


이에따라 시민단체들은 시민단체들의 시정요구에도 불구하고 철거를 강행한 김홍섭중구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인천시도 정부가 지난2015년 제정한 ‘한옥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약칭:한옥등 건축자산법)의 규정에 따라 △인천의 근대건축 자산진흥에관한 기본계획수립 △이를 실행하기위한 조례제정 △인천근대건축자산에 대한 전수조사 즉각착수등을 요구했다.

반면 송월동주민들은 시민단체의 의견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애경사 철거는 해당 건물이 10년전부터 방치되며 고물상이 들어와 사업을 하면서 미세먼지,악취,소음등 지역주민들의 불편을 야기해왔고,최근 급증한 송월동 동화마을 및 차이나타운 방문객의 주차난 해결을 위해 지난2015년부터 중구청에 민원을 제기해 어렵사리 1년여전에 42억이라는 거금을 들여 부지를 매입하는등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송월동주민들은 특히 신도시로 인구가 계속 빠져나가면서 침체를 거듭해오다 최근 송월동 동화마을과 차이나타운덕분에 지역경제가 조금씩 회복되어가는 현시점에서 법적인 근거(애경사 건물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지 않음)도 없는 주장을 내세우는 것은 지역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 중구 송월동 주민들이 인천시청에서 시민단체 반대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아주경제]


송월동주민들은 이와함께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매일매일 고통을 느끼고 있는 반면 시민단체들은 최근  문제에 접한 단순 책상머리행정으로 이같이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며 진정 문제가 있었다면 주민및 구청과 사업초기부터 함께 토론했어야 한다며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7일 오전 인천시청에서는 시민단체에 이어 주민대표들도 잇달아 기자회견을 개최해 서로의 주장을 밝히는등 양 단체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인천 중구관계자는 “개발과 보존의 갈림길에서 중구의 고민이 깊다” 며 “양측관계자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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