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곪은 상처 터졌다-김성근과 한화 '최악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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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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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김성근 (75) 감독이 많은 논란 끝에 한화 이글스를 떠나게 됐다. 선수 혹사 논란부터 구단과의 갈등까지 2년 반여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화는 23일 “김성근 감독이 지난 21일 홈 경기 종료 후 구단과 코칭스태프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 구단은 현재 감독의 사의표명에 대한 수용 여부를 협의 중이다”고 전했다.

김성근 감독은 2014년 10월 한화와 3년 계약을 맺고 한화 10대 감독에 선임됐다. 만년 최하위였던 팀을 바꿔놓을 적임자라는 여론이 컸다. 김성근 감독의 ‘지옥의 펑고’를 받은 한화 선수들의 흙투성이 유니폼은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하지만 2015년 한화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했고, 6위에 그쳤다.

성적이 나지 않은 가운데, ‘혹사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주축 필승조들의 투구 이닝과 출전 경기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 전 특타 훈련 등 연습이 너무 많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졌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의 야구 지도에 대한 철학은 뚜렷했고, 변하지 않았다.

한화가 2016년 7위에 그친 가운데, 김성근 감독 경질설이 흘러나왔다.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에서 김성근 감독의 거취는 큰 관심 거리가 됐다.

논란 끝에 2017시즌도 김성근 감독이 한화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변화의 물결은 거셌다. 박종훈 단장이 지난 11월 부임하면서 김성근 감독의 권한은 축소됐다. 팀의 육성과 1군 운영 사이에서 두 사람은 충돌했고, 이는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표면화됐다. 곪았던 상처가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팀이 올 시즌에도 18승25패로 전체 9위에 그친 가운데 김성근 감독은 한화를 떠나게 됐다. 1984년 OB베어스 감독을 시작으로 국내 프로야구 6개팀 감독을 역임했고, SK 감독 시절에는 팀을 세 차례나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한화에서는 성공하지 못한 감독으로 남게 됐다. 한화는 이상군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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