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삼성 인사...조직 ‘혈액순환’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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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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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삼성의 임원인사 방식이 '확' 달라졌다. 무엇보다 계열사별로 독립적인 자율인사가 이뤄졌다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지난 3월 그룹 해체 이후 단행된 첫번째 인사여서 삼성의 미래 인사 스타일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5개월 가량 미뤄졌던 삼성의 임원인사는 이달 말까지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등의 인사는 단행됐고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등도 이달 중에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선 계열사별로 독립적인 자율 인사가 이뤄졌다는게 특징이다.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인사팀의 권한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그동안 삼성은 미전실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에서 수백명의 임원 인사를 한꺼번에 일괄 실시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삼성전자 내에서도 모바일(IM)과 TV·가전(CE) 부문은 11일에, 반도체(DS) 부문은 하루 뒤인 12일에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12일), 삼성전기(15일), 삼성SDI.삼성SDS(16일) 등이 차례로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예년보다 승진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도 눈길이 끄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96명, 삼성전기 5명, 삼성디스플레이 11명, 삼성SDI 6명, 삼성SDS 8명 등으로, 2015년 말 진행했던 임원인사에 비해 크게 승진자가 줄었다. 심지어 절반 수준에 그친 곳도 있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과 미래전략실 해체 등으로 그룹의 컨트롤 타워가 없는 가운데 조직의 ‘혈액 순환’에 방점을 찍고 필요한 곳에 필수인력만 재배치하는 ‘원 포인트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운영해 온 ‘마스터’ 제도는 크게 확대됐다. 올해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SDS 등이 이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마스터 제도는 삼성전자가 R&D(연구개발) 인력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2009년 처음으로 채택했다.

이처럼 다양한 변화 속에서도 삼성은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그간의 인사원칙을 고수했다. 실제 이번 임원인사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준 개발 부문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승진자가 배출됐다. 실제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상훈 메카솔루션팀장과 이재승 개발팀장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세탁기 ‘애드워시’와 ‘플렉스워시’, ‘무풍에어컨’,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의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계열사별 자율적인 경영은 이미 예고된 것”이라며 “이번 인사로 그 첫 신호탄을 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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