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WD, 반도체 매각 갈등 국제중재로···19일 2차 입찰 연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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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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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메모리 사업을 매각하려는 도시바와 협력업체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갈등이 국제중재법원으로 확산됐다.

이에 따라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되었으며, 당장 19일로 예정된 도시바 메모리 매각 2차 입찰 기일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웨스턴디지털은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법원에 중재를 요청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밀리건 웨스턴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합작회사 지분을 반도체 사업 부문으로 넘겨 이를 판매하는 것은 샌 디스크 동의 없이 할 수 없도록 명시돼 있다”면서 “도시바의 추가 계약 위반을 금지하는 취지의 금지 명령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웨스턴디지털은 지난달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1차 입찰을 진행한 직후부터 자사 동의 없이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을 매각할 수 없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도시바는 웨스턴디지털이 지난해 미국 샌디스크를 인수할 당시 도시바 동의를 얻지 않았던 만큼 매각 거부권이 없다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양사는 지난 10일 일본에서 수뇌부 회동을 가졌지만 결과를 내지 못한 채 마무리 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지난해 샌디스크를 인수하면서 합작 투자 지분도 함께 인수했다. 도시바는 샌디스크와 2000년부터 메모리 개발 및 생산에 협력해 왔으며, 양사가 각각 50.1%, 49.9% 출자한 합작법인은 일본 미에현 소재 요카이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도시바는 웨스턴디지털의 국제중재 선청 직후 15일 자정에 요카이치 공장에 대한 웨스턴 디지털 직원의 출입 및 정보 접근을 차단한다고 경고했다.

양사간 갈등이 확산되면서 도시바 메모리 사업 부문 매각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금 수혈을 통해 그룹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도시바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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