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SV 달성’ 오승환, 시즌 46SV 페이스로 ‘AGAIN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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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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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메이저리그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오른쪽)이 단짝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하이파이브로 자축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끝판왕’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한국인 선수로는 김병현(38) 이후 두 번째다. 미국 ‘어머니의 날’을 하루 앞두고 분홍색 특별 유니폼을 입고 나선 오승환은 제자리를 잡아가며 핑크빛 시즌을 예고했다.

오승환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5-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 시즌 10세이브를 수확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 하비에르 바에스를 초구 2루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한 뒤 미겔 몬테로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2사 후 대타 벤 조브리스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커포 카일 슈와버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은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평균자책점도 2.89까지 낮췄다. 세인트루이스는 컵스를 5-3으로 꺾고 20승15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오승환의 10세이브 달성은 의미가 크다. 지난해 빅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오승환은 셋업맨으로 출발해 마무리로 올라서며 19세이브로 첫 시즌을 마감했다. 두 번째 시즌 풀타임 마무리로 낙점 받은 올해 ‘2년차 징크스’도 씻어냈다. 오승환은 시즌 초반 두 자릿수 평균자책점까지 치솟으며 흔들렸지만, 어느새 제자리를 찾아 평균자책점도 2점대로 끌어내렸다.

김병현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한 이후 한국인 선수가 2년 연속 10세이브 이상을 달성한 건 오승환이 처음이다.

오승환의 세이브 10개는 그레그 홀랜드(콜로라도 로키스·15세이브)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 기록. 최근 추세로는 40세이브 이상도 가능한 페이스다. 세인트루이스가 35경기를 치른 가운데 10세이브를 올려 산술적 계산으로는 시즌 46세이브도 가능하다. ‘끝판왕’ 본능이 되살아난 오승환은 김병현이 2002년 세운 36세이브 대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첫 발판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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