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900회 맞은 19살 '개그콘서트', 버라이어티 예능 판도 속 공개 코미디 부활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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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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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900회 기자간담회 [사진=KBS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1999년 첫 방송을 시작한 대한민국 대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900회를 맞았다. 김준호, 정형돈, 유세윤, 장동민, 안영미, 장도연, 박나래 등 대세 예능인들을 발굴 시킨 ‘개그콘서트’의 900회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집이 시청자들의 19년 사랑에 보답한다.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에서는 KBS2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정규 PD를 비롯해 개그맨 김준호, 김대희, 유민상, 오나미, 이수지, 이상훈, 서태훈, 박진호, 손별이가 참석했다.

‘개그콘서트’는 지난 1999년에 첫 방송을 시작해 2017년 5월 900회를 맞이했다.

‘개그콘서트’의 개국 공신인 김준호는 “99년도 ‘사바나의 아침’이라는 코너에 출연했던 기억이 있다. 그땐 캐릭터가 없었다”며 “2000년도에 이장님 캐릭터로 알려지면서 개그를 이렇게 하는거구나 하고 본격적으로 알았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렇게 900회를 맞으니 가슴이 찡하다. 작년에 ‘1000회까지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러고 2개월 후에 ‘진지록’이 없어져서 쉬고 있었다. 그러나 99년도부터 꾸준히 할 수는 없었다. 아이디어 때문”이라며 “‘진지록’을 하면서 2~3개월 쉬고 다시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개그맨들도 아이템을 가수들처럼 몇 집 씩 내는 걸 하고 싶었다. 99년도부터는 주구장창 달려왔는데, 퀄리티 있는 개그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200개 넘는 코너를 했지만 알려진 코너는 15개 정도 뿐인데, 900회를 하게 돼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김준호와 99년부터 함께해온 김대희는 “누구보다 900회 무대가 감회가 새롭다. 1회 전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했다. 이 별관 무대에서 파일럿 녹화를 했었다. 어떻게 시작하고 끝났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녹화했던 기억이 난다”며 “재작년 1월에 ‘개콘’을 쉬면서 2년 4~5개월 만에 첫 무대가 900회 특집 무대라 그 누구보다 감회가 새롭고 떨리고 벅차오른다”고 남다른 소회를 드러냈다.

연출을 맡고 있는 이정규 PD는 ‘개콘’ 시청률이 저조한 것에 대해 “순조롭지 않은 건 사실이다. 제가 프로그램 맡은지 5달 정도 됐는데 이것 저것 해보면서 변화를 꾀하던 중에 ‘K팝스타’와 ‘미운우리새끼’라는 강한 경쟁자를 만났다”라며 “김준호, 김대희 씨께서 한 두달 정도 6월 안으로 컴백을 하실 예정이다. 두 사람과 함께 특집을 병행하면서 코너를 절반 이상 바꾸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고 있고, ‘개콘’이 일어나면 개그 프로그램이 일어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소신을 전했다.
 

'개그콘서트' 김준호-김대희 [사진=KBS 제공]


이어 이정규 PD는 ‘개콘’의 침체 원인에 대해 “사실 눈에 띄는 캐릭터가 많지 않다. 최근 몇 년간 ‘개콘’을 돌아보면 개그맨들 본인고 캐릭터에 집중이 되기 보다는 잘 짜여진 대본과 콩트에 중시하다 보니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는 흡인력이 없으니 그렇지 않을까 싶다”고 자평했다.

정치풍자 코미디에 대해 이정규 PD는 “최근에 ‘민상토론’이나 ‘대통령’, ‘1대 1’ 코너에서 정치 풍자를 했는데 여러 의견들이 있었다”면서 “정치판이 더 재미있는 느낌이 있어서 자제한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는 않고 있다. ‘민상토론’ 같은 위트 있으면서도 현실을 꼬집으면서도 불편해 하시지 않을 정도로 풍자 코미디를 짜고자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이번 900회에서는 그간 맹활약을 펼쳤던 레전드 개그맨들이 호스트로 출연해 ‘개콘’을 움직이는 라이징 개그맨들과 함께 콜라보 개그 코너를 펼칠 예정이다. 더불어 특집 방송 첫 회에서는 ‘1박2일’에 출연 중인 김종민, 데프콘, 정준영 출연과 더불어 ‘국민 MC’ 유재석도 첫 회에 출연할 것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정규 PD는 “유재석 씨는 본의 아니게 지난주에 사전 녹화하셨다. 스케줄 때문”이라며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당연히 해야지’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대본 회의 과정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여러번의 대본 수정과 리허설을 마치고 본인이 만족할 때까지 녹화를 하고 가셨고 저희가 즐겁게 편집만 해서 내보내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녹화 뿐 아니라 개그맨 6~70명에게 밥을 사주기도 했고 신인 개그맨들에게는 따로 통닭 1마리씩도 사주시는 모습을 보여드렸다”며 유재석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900회 특집의 의미에 대해 “지금까지는 여러 특집이 한 주짜리 특집이었다. 굳이 3주 짜리를 만들어서 어렵게 섭외한 이유는 큰 의미를 만들고 싶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준호, 김대희, 유재석, 이수근, 김병만 등등 모두 ‘당연히 해야지’라고 하시면서 똑같이 ‘그래도 개그 프로가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런 마음들을 갖고 한국 코미디가 함께 살아나고자 하는 마음으로 901회에 큰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정규 PD는 "여전히 여러분께 즐거움과 함께 월요병을 잊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일요일밤에 굳건히 남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오는 14일을 시작으로 21일, 28일 3주 연속 900회 특집 방송을 편성했다. KBS2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
 

'개그콘서트' 유민상-이수지 [사진=KBS 제공]

'개그콘서트' 서태훈-오나미-이상훈 [사진=KBS 제공]

'개그콘서트' 손별이-박진호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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