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미사일 시험에 민감한 반응…"방사능 수치 매시간 측정"(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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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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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 지역 방공부대 비상전투태세 돌입"…"북핵 담당 유엔 특사 지명하자" 제안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도 북한의 또 다른 탄도 미사일 발사 시험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 극동 지역 방공부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비상전투태세에 들어갔다고 빅토르 오제로프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위원장이 29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밝혔다.

오제로프 위원장은 "러시아는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의 표적은 아니지만 우리 군인들은 기술적 문제 등 비정상적 상황으로 미사일이 러시아 영토에 떨어지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군함들이 일본해(동해)에 배치된 상황에서 북한의 또 다른 탄도미사일 발사는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높이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극동지역 기상 당국은 북한이 핵미사일을 시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즉각 방사능 측정에 나섰다.

연해주 기상 당국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에도 역내 방사능 수준은 변하지 않았으며 정상 범위 안에 있다"면서 "방사능 수준이 시간당 10~12 마이크로 뢴트겐(μR)으로 통상적 수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전문가들이 방사능 수준을 매시간 측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스 통신 등 러시아 주요 언론도 북한의 미사일 시험을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타스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북핵 문제를 논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특별회의 몇 시간 뒤에 이루어졌다"고 지적하면서 "국제사회는 미사일 발사를 평양의 또 다른 도발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미사일 발사가 미국이 북한 고립 정책과 대북 제재 강화 필요성을 역설하고 한국이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의 유엔 회원국 지위의 합법성에 대한 재고를 요청한 안보리 회의 몇 시간 뒤에 이루어졌다"면서 하지만 "4월 들어서만 세 번째에 해당하는 이번 발사 시험도 앞선 시도와 마찬가지로 실패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5시 30분께 평남 북창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최대고도 71㎞까지 올라가 수 분간 비행하다가 공중에서 폭발했고, 잔해는 동해 상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오제로프 위원장은 한반도 위기 해법과 관련, 중단된 6자회담을 재개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 특사를 임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제로프는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처럼 북한 담당 유엔 특사도 지명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가 북한과 러시아, 중국, 미국을 오가며 외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물론 이를 위해선 북한의 동의가 필요하겠지만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특사가 정해지면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제로프는 또 6자회담도 재개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제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북한이 역내 이웃 국가들과 미국으로부터 무엇을 원하는지 듣지 못하고 있으며, 6자회담 참가국들로부터도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하고 핵·미사일 실험을 해선 안 된다는 것 빼고는 어떤 제안을 하고 있는지 듣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치·외교적 해법인 6자회담 재개를 통해 구체적 제안들에 관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jyou@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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