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천 유일의 터널, 홍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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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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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벽을 뚫어 만든 무지개문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홍예문(虹霓門)은 해안의 조계지와 내륙을 연결하는 응봉산 마루턱을 깎아서 길을 내고 그 정점에 세운 무지개 모양의 터널이다.

홍예문[사진=인천시]


도로의 폭은 4.5m, 높이는 13m, 통과 길이는 13m이다.

인천 개항 후 일본인들은 일본인 거류지에서 축현역(동인천역)으로 갈 수 있는 통로를 조성해 물자수송의 편리함과 영역의 확장을 꾀했다.

일본인들은 산의 혈(穴)을 뚫었다고 하여 ‘혈문(穴門)’이라 불렀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문의 윗머리가 무지개 형상을 했다고 해서 ‘무지개 문’이란 뜻의 ‘홍예문’이란 이름을 더 선호했다.

홍예문 건설에는 기술면에서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많았다.

철도 감독원이었던 마키노(牧野) 공병 대령이 주선하고 관계자 여러 명이 공사비 1,500여 원을 갹출하여 1905년에 기공하였으나, 설계 변경 등으로 인해 시공비용이 부족하게 되자, 이후 조선 정부로부터 1만6800원의 보조금을 얻어 1908년 완공했다.

홍예문 거리[사진=인천시]



일본 공병대가 설계·감독하고, 많은 수의 중국인 기술자와 조선인 노동자가 동원되었지만, 암벽을 폭파하는 등 난공사로 완공되기까지는 3년의 기간이 소요되었다. 지금도 문 앞 벽에는 쪼아내다 내버려둔 거대한 암석의 뿌리가 그대로 남아 있다.

홍예문은 화강암과 연와(벽돌)를 혼용하여 만들었다.

돌과 돌 사이 모르타르와 같은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상판에서 가해지는 힘을 좌우로 분산시킨 우리의 전통적 홍예건축과 같은 고풍스럽고 깔끔한 맛은 나지 않지만, 일제강점기 당시의 토목 공법과 재료를 알 수 있는 근대 문화유산으로 현재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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