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개선·내수회복…"일본 주식시장 투자조건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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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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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에 대한 긍정적 보도와 이번 주 후반 미중 정상회동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지난 3일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장 대비 0.39%(73.97포인트) 오른 18,983.23을 보였다. 사진은 이날 도쿄 증권사 전광판 앞에서 젊은이들의 밝은 표정.[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올해 들어 일본 주식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지금이 일본 시장 투자의 적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은 2분기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시장으로 돌아오는 데 적합한 시기라고 4일 전망했다. 

◆ 지배구조 개선·내수 회복 등 장점…"외국인 투자 매수로 돌아설 기회" 

지난해 4분기에 일본 주식시장에서 5조엔 가까이 사들였던 외국 펀드들은 최근 1분기 매도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3월말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1000억엔(약 11조5천억 원) 상당의 일본 주식을 팔아치웠다.

최근의 매도세는 엔의 상승에 영향를 받았다. 올해 들어 엔은 달러 대비 5%가 올랐다. 동시에 아베 신조 총리의 정치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주식시장은 악영향을 받았다. 이같은 상황의 변화는 외국 펀드들이 4분기에 5조엔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던 상황과는 반대된다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해외펀드들은 미국의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와 함께 수출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운송장비·금융 부문의 비중을 낮추고, 식품·소매·의약 등 내수주 비중을 확대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내수 회복, 달러화 환산 주식 강세 등을 고려할 때 일본 주식시장은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는 곳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붆석했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1분기 토픽스지수는 0.4% 하락해 다른 시장과 달리 부진했지만, 이를 달러화로 환산하면 4.4% 오른 것으로 이는 미국 S&P500지수의 상승률 비슷한 수준이라고 캐시 마츠이 애널리스트 등은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한편 일본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2.4로 7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소시에테제네랄 타쿠지 아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그러나 회복세가 얼마나 강할지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본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주식시장 규모도 키워

골드만삭스가 투자환경 개선의 이유 중 하나로 꼽은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은 일본 주식시장의 거래량도 늘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29일 올해 들어 일본 주식자본시장(ECM) 거래량이 아시아의 전통적 금융허브인 홍콩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올해 들어 이날 현재까지 일본의 ECM 거래 규모가 125억달러(약 13조9,700억원)로 홍콩의 54억달러보다 2.3배 많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ECM 거래는 지난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아시아 지역 전체 거래량의 45%를 차지했다. 

이처럼 일본 주식시장의 거래가 활발해진 것은 아베 신조 정부가 2014년부터 추진해온 순환출자 해소 정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앞서 아베 정부는 일본 기업의 순환출자가 기업가치 저평가와 해외 투자액 진입 방해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경제성장 전략 중 하나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앞서왔다. 

일본은 2014년 2월 기관 투자가가 비판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의무화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제정했다. 기관투자자에게 기업 감시자의 역할을 맡긴 것이다. 

이어 2015년 3월에는 거래소 상장 규정으로 '새로운 기업 거버넌스 코드 (기업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은 더욱 투명한 경영을 위해 외부독립감사를 도입하고, 주주권리를 강화하며, 정보 공개범위를 더욱 확대하게 됐다.

상장회사가 상호출자를 하고 있거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에도 이와 관련한 명확한 이유를 공개하도록 했다. 

마사키 야노 모건스탠리 MUFG 주식자본시장 사업부장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으로 일본 기업이 (지배력 강화가 아닌) 재무 건전성과 효율성에 더 신경을 쓰게 됐다"면서 "상호 지분 보유가 줄면서 일본 주식시장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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