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갈수록 험악 "개와 한국인 출입금지"..자성론도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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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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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사절한다는 플래카드를 붙여놓은 훈춘시 성보호텔.[사진=웨이보 캡쳐]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벌어진 한국제품 불매운동 시위.[사진=웨이보 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한국인을 받지 않겠다는 식당이 등장한 이후 8일에는 한국손님을 사절한다는 플랭카드를 걸어붙인 호텔이 출현했다. 사드배치에 발발한 대한국 경제보복조치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9일 중국의 SNS상에는 '사드가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는한, 한국인들의 숙박을 받지 않겠다'는 글귀가 쓰여진 플랭카드를 붙인 호텔사진이 나돌고 있다. 이 호텔은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의 성보(盛博)국제호텔로 4성급이다. 관련 포스팅의 댓글에는 "개와 한국인은 출입금지" "같은 중국인으로서 속이 시원하다" "한국인들은 모두 나가라" 등의 험악한 과격발언들이 이어졌다. 

8일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앞에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몰려와 한국제품 불매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한시간 가량 진행되다 경찰의 해산명령으로 흩어졌다. 시위대는 중국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며 "한국에 반대한다" "롯데는 중국을 떠나라" "사드배치를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태국계 유통업체인 로터스는 광둥(廣東)성 33개 매장에서 열기로 했던 한국 식품 판촉행사를 무기한 연기하는 등 중국 당국의 사드보복 행렬에 가세했다. 앞서 베이징(北京)에 진출한 프랑스계 대형유통업체 까르푸가 지난 6일 시내 12개 지점에서 한국산 제품을 받지 않기로 했다.

한국의 항공업계도 보복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 대형여행사인 랴오닝스지(遼寧世紀)·캉후이(康輝)·칭녠(靑年)·하이와이(海外)여행사 등은 이달 15일부터 한국 여행사와 연계한 양국 간 항공편 승객 송출을 중단키로 했다. 이들 여행사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스타항공 등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에 운항하는 한국 국적기 3사, 중국 남방항공 등에 한국 관광상품을 통한 관광객 송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베이징 주중한국대사관 앞에서 이번 주말 중국인들의 반한시위가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베이징 교민사회의 분위기도 흉흉하다. 중국 당국은 주중한국대사관 앞에서 시위가 벌어질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주중대사관측에 통보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측은 안전시설을 점검하며 만에 하나 벌어질 불상사를 대비하고 있다.

9일 오후 2시 현재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내 지점 수는 상하이(上海) 화둥(華東)법인 점포 51개를 포함, 모두 55곳으로 전체 점포 99개의 절반을 넘었다. 롯데는 55개 점의 영업정지 상태가 한 달간 이어진다면 매출 손실 규모가 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9일에도 평론기사를 쏟아내며 더욱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9일 '미국도 마땅한 대가를 치러야'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과 미국은 완전히 다른 상대"라며 "미국에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핵무기 역량 증가를 통해 미국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즈는 9일 일부 중국인들은 한국제품 불매운동을 '애국'이 아닌 '국수주의'로 보면서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매체는 블로거의 발언을 인용해 "이들은 항상 '중국을 떠나라, 보이콧하자'라고 말하지만 당신들의 보이콧 때문에 어떤 나라의 경제가 무너진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많은 중국인이 사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중국 인터넷상에는 "왜 우리가 롯데를 보이콧하느냐. 이는 롯데가 한국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 무기는 미국이 중국을 감시하는 데 사용할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을 보이콧하지 않는가"라는 내용의 글도 최근 들어 많이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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