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들어오는데 또?…인천 서창2지구 입주민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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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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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블록 이어 14블록 행복주택 계획에 반발…"주요 기반시설부터 채워라"

지난 1월 입주자를 모집한 '인천 서창2지구 행복주택' 단지 조감도. [이미지=한국토지주택공사(LH)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천 서창2지구에 950여가구 규모 행복주택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세운 가운데 이를 두고 입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학교와 교통 등 주요 기반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임대주택만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12월 말 서창2지구 공공분양 14블록을 국토부와 지자체 등 협의를 통해 행복주택 후보지로 선정하고 950여가구 규모 행복주택을 건설하기로 했다.

당초 LH는 14블록에 대해 2008년 12월 공공분양 부지로 승인을 받았으나, 9년 가까이 장기 미착공이 이어지자 행복주택을 건설, 부지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LH의 행복주택 건설 계획에 서창2지구 입주민과 예비입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 15블록에 행복주택이 조성 중인 상황에서 LH가 일방적으로 행복주택 추가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LH는 지난 1월 15블록 행복주택 678가구를 대상으로 입주자를 모집해 평균 3.6대 1의 청약경쟁률로 입주자 모집을 마쳤다.

특히 입주민들은 인천 남동구 장수서창동 내 고등학교가 없고 문화시설 등도 부족하다는 기존 민원에도 불구하고 지속 행복주택을 늘리려는 LH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실제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장수서창동의 학령인구는 1265명에 달하지만, 해당 지역 소재 고등학교가 없어 40~50분 가량 원거리 통학을 해야하는 실정이다.

서창2지구 예비입주민 임모(44)씨는 “LH가 이미 주민 동의 없이 고등학교 부지였던 15블록을 용도변경해 행복주택을 건설 중인데 14블록에 또 행복주택 조성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14블록은 교통이 불편하고 학교시설 등도 멀어 행복주택 건립취지에도 맞지 않는다. 기반시설 부족을 고려하지 않은 행복주택 후보지 선정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의 한 관계자는 “인천 남동공업단지 등 인근 임대주택 수요를 충분히 고려해 행복주택 후보지로 14블록을 선정한 것”이라며 “이미 인천 검단과 남양주 별내, 동탄신도시 등에도 2곳 이상의 행복주택이 조성 중이여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현재 LH는 서창2지구 입주민 대표 등을 만나 14블록 행복주택 건설을 지속 설득하고 있는 상황으로, 연내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입주자 모집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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