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오승환 무리수에도…답 없는 ‘김인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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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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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에 잠긴 김인식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야구대표팀이 논란 속에 ‘끝판왕’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부르고도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침묵한 방망이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WBC 첫 판부터 불안하게 출발했다.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1라운드 A조 첫 경기에서 이스라엘에 10회 연장 승부 끝에 1-2로 졌다.

충격적인 패배다. 한국은 남은 네덜란드(7일), 대만(9일)과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각 조 1, 2위에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권을 얻을 수 있는 위기에 빠졌다.

이스라엘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된 팀이었다. 이스라엘이 다크호스로 분류되긴 했으나,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점을 살려 낙승을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마운드는 볼넷을 9개나 남발하며 제구력 불안을 노출시켰다. 타격은 더 심각했다. 꽉 막혔다. 7안타 빈공. 단 1득점에 그쳤다. 해결사로 나서야 할 김태균은 3타수 무안타, 이대호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두 중심 타자는 나란히 삼진도 2개씩 당했다.

그나마 한국에서 제 역할을 해준 것은 오승환이었다. 오승환은 1-1로 맞선 8회초 2사 만루 위기 상황에 등판했다. 스캇 버챔을 삼진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어 오승환은 9회초에도 선두타자 안타를 내주고도 삼진 2개와 내야땅볼 1개로 실점을 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오승환에 이어 연장 10회초에 오른 임창용이 볼넷 1개와 안타 2개를 내줘 1실점으로 마운드를 책임지지 못했다. 10회말 주자 없는 2사 후 한국의 마지막 타자로 나선 이대호도 허탈한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승환은 이번 대회에 가까스로 출전했다. 오승환은 2015년 해외원정 불법도박 혐의로 100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KBO도 국내 복귀 시 소속팀의 한 시즌 50%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 때문에 대표팀에 합류할 명분이 부족했다.

김인식 감독은 대표팀으로 오승환을 불렀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과 사고 등으로 흔들리던 대표팀을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오승환의 최종엔트리 합류로 논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오승환은 논란을 불식시킬 만큼 뛰어난 투구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러나 무리수를 두며 오승환만 바라보던 ‘김인식호’의 불안감은 극명하게 드러났다. 예고된 참사를 막기 위해선 당장 네덜란드와 2차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한국의 선발은 우규민이다. 투수가 잘 막아도 타선이 폭발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심지어 네덜란드는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합류한 강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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