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벌컨포 쐈나…광주시 국과수 감식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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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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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지난달 23일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헬기 사격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5·18 당시 전일방송 재직자를 대상으로 집단 인터뷰를 실시하고 있다.[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벌컨포 탄피 5~6점이 포함된 46점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됐다.

광주시는 최근 시민이 5․18기념재단에 기증한 중화기용 탄피를 기념재단의 의뢰를 받아 국과수에 공식 감식을 요청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헬기 기총소사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서다.

벌컨포용으로 추정되는 탄피는 1980년 5․18 당시인 24일께 김모(62)씨가 광주시 남구∼남평 구간 한두재에서 습득한 3점과 이모(61)씨가 5월 말 봉선동 봉주초등학교 인근 논에서 주워 보관해온 3점 등이다.

기념재단 쪽은 탄피의 제원, 생산년도, 총탄 종류, 5․18 당시 계엄군이 발포한 총탄과의 연관성(사용 시기) 등을 분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과수의 감식결과는 오는 13일께 나올 예정이라고 시는 밝혔다.

앞서 금남로 전일빌딩 10층 내부에서 발견된 총탄 흔적에 대해 지난 1월 국과수가 "헬기 사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감정결과를 내놓자 벌컨포 추정 탄피 기증이 이어졌다.

군 문서와 1995년 5․18 검찰 수사기록에도 5․18 당시 공격헬기가 광주에 투입됐다고 나와 있어 ‘헬기 기총소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5․18 직후 전투병과교육사령부(상무대) 작전처에서 나온 ‘보급 지원 현황’ 문서에는 1980년 5월23일 벌컨포탄 1500발이 항공대에 보급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2군 계엄상황일지'에도 1980년 5월24일 AH-1J(코브라헬기) 2대와 500MD 헬기 2대가 지상 엄호를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기념재단 측은 "국과수에 공식 감식요청을 하기 전 탄피 사진과 함께 탄피 크기와 습득 경위 등을 미리 알려주었는데, M61형 벌컨포 탄피로 보인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벌컨포'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불의 신 '벌컨'의 이름을 딴 명칭이며, 정식명칭은 M61형 20mm 기관총으로 주로 공격형 헬기에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동식은 1분에 3000~3700발, 유압식은 1분에 6000발을 발사할 수 있고, 속사에 의한 파괴의 상승효과를 높이도록 고안됐다. 

국방부는 1989년 국회청문회와 1995년 검찰조사 등을 통해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자들의 증언이 잇따랐고, 당시 군 지휘부에서 "무장헬기를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까지 나왔지만 탄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일관되게 헬기사격을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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