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일기연수원, “보석같은 역사의 일기장 복원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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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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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광 대표는 학생들과 일기장을 발굴하여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아주경제 윤소 기자 = 세종시 금남면 소재 '세종사랑의일기연수원 고진광 대표는 "2월 27일 충남대 학생 30여 명이 몰려와 그동안 연수원에서 보관해오던 사랑의 일기와 역사적 자료 등을 복원하기 위해 땅속에 뭍힌 일기장을 하나 하나 찾느라 수고 하는 그들을 보니 마음이 매우 아팠다”고 밝혔다.

소중한 일기장을 발굴코자 참석한 충남대 4학년 P학생은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강제 수용됐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친구들과 함께 각종 기록물을 찾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왔다”면서 “수용도 좋지만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정성스럽게 쓴 일기장을 이렇게 마구잡이로 버리고 묻은것은 정말 잘못된 처사”라고 눈시울을 적시며 말했다.

일기장을 발굴코자 모인 초등학생 윤가빈 학생부터 - 대학생들이 현장에서 하는 왈 "연수원에서 축구하는 곳, 맘껏 뛰놀던 곳이며 이곳에서 일기장을 나름대로 정성드려 쓴 작품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면 이를 바탕으로 옳바르게 성장하는데 자료가 될만만 소중한 자료일턴데 이것이 비참하게 땅에 묻히고 흙더미에 있는 일기장을 우리손으로 복원하다보니 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이 곳은 세종시 4-2생활권 주간선도로(남세종로) 건설로 인해 지난해 9월 28일 새벽 종적을 감췄다. 법원의 강제집행에 따라 이날 새벽 용역 인원 120여 명, 트럭 116대, 포크레인 등 각종 중장비들이 한꺼번에 몰려 들어 초토화시켜 버린 것이다.

강제 철거전 연수원에는 전국 120만 명이 써온 어린이 일기장을 비롯해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해 세종시민들이 사용한 투쟁 기록물 1만여 점 등 수만 건의 자료가 보관돼 있었다.

고진광 대표는 “어느날 예고없이 새벽에 용역이 와 모든 것을 싹쓸이 했다” 며 “아무런 힘을 쓸 수 조차 없었다”면서 오늘이 소중한 자료를 복원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며 "언젠간 또, 흙을 덮어버릴 지 모른다”며 “최대한 자료를 복원하기 위해 컨테이너에서 생활할 수 밖에 없었던 지난 세월을 회상하니 참으로 마음이 무겁다"며 울 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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