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유통 이야기 '리테일 디테일'⑫] 신라면, 내수용ㆍ해외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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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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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라면 사진= 농심 제공]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외국에 나갔을 때 종종 현지에서 직접 판매하는 신라면을 볼 수 있다. 신라면은 중국·미국 등을 비롯해 해외 100여 국가에 수출된다. 해외에서만 신라면은 연간 2000억원 가량이 판매된다. 국내(4600억원)와 비교하면 해외 판매 비중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중국이 연간 5000만 달러(한화 587억원)로 가장 많고 미국·일본 순이다.

신라면은 해외여행 중 외국 음식으로 불편해진 속을 달래주기에 제격이다. 그러나 외국에서 직접 신라면을 사먹으면 한국에서 먹었던 맛과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개인 차가 있지만 한국보다 '덜 맵고 싱겁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농심에서 만든 신라면은 전부 같은 레시피를 사용한다. 해외에서 판매하는 제품도 국내 레시피와 동일한 방법으로 제조된다. 농심은 국내외 공장에서 신라면 전제품의 레시피·원료 처방·비율 등을 동일하게 제조하고 있다.
 
하지만 왜 맛이 다른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 농심 측은 신라면을 먹는 환경이 달라서 기분 상 다른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제품 자체가 수출 대표 상품이기 때문에 한국과 동일한 맛을 내는 게 방침"이라며 "신라면을 섭취할 때 국내와 다른 환경에서 접하다보니 그렇게 느껴지는 소비자들이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미묘한 차이를 느낀다면 현지에서 공수한 원재료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농심은 해외에선 중국과 미국에 현지 공장을 두고 있다. 이 공장에서도 국내 제조법과 동일한 레시피를 쓰고 있지만 버섯 등 일부 원재료는 현지에서 조달한다. 캐나다, 몽골, 동남아시아 등 미국과 중국 주변 국가에서도 현지 공장에서 제조한 상품을 수입하기 때문에 맛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농심의 해외 법인 연구진들은 미세한 차이를 줄이고 동일한 맛을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고 한다. 농심 관계자는 "한국의 맛을 알리기 위해 만든 상품인데 나라별 특성에 맞출 이유가 없다"며 "해외 법인들은 원재료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차이를 없앨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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