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반기문, '친인척 비리' 해명해야" 혹독한 검증대에…새누리는 호평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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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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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사진) 전 유엔 사무총장의 동생인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가 1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뇌물 혐의로 기소됐다다. 이날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베트남에 있는 경남기업 소유 복합빌딩인 '랜드마크 72'를 매각하려는 과정에서 중동의 한 관리에게 50만 달러(6억 원)의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12일 정치권의 관심은 일제히 현실 정치의 무대에 서게 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쏠렸다. 야권은 대체적으로 반 전 총장을 향해 혹독한 검증을 예고했지만,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민주당과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선 출마는 반 전 총장의 삶의 궤적에서 보면 '존경받는 지도자'로 남기보다 정쟁에 뛰어들어 이미지가 실추된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선택이라는 충고를 하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굳이 정치권에 뛰어들어와 민주당과 정반대편에 서겠다면 저로서도 상대를 안할 수 없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야권은 또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상 전 경남기업 고문과 그의 아들의 사기 의혹을 거론하며 반 전 총장을 압박했다.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정론관 브리핑에서 "반 전 사무총장은 귀국하면서 가슴이 벅차고 설렌다고 했지만 국민은 반 전 총장과 가족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 걱정이 앞선다"며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계개편의 핵인 반 전 총장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국민의당은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10년간 세계평화와 국제협력에 헌신하고 대한민국 빛낸 반 전 총장에게 국민의당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면서 "정치인 반기문이 아닌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반기문의 귀국을 환영한다"고 환영의 인사말을 남겼다.

그러나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히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이 친인척 비리 의혹에 대해) 해명해도 국민이 납득하지 않으면 검찰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며 "반 전 총장은 지나치게 MB(이명박 전 대통령)측 인사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맹비난했다.

같은 당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새누리당이나 새누리 위장 정당(바른정당)은 근처에도 안 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바른정당도 반 전 총장을 매서운 검증대에 올렸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자기철학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특히 요즘 반 전 총장을 두고 불거지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도 남김없이 해명하고, 국민들에게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새누리당은 반 전 총장의 긍정적인 면만 부각시켰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반 전 총장은) 전 국민의 자랑이자 국가의 자산"이라며 "10년 간 세계적인 리더로 활동하며 빈곤 퇴치와 난민 문제 해결 등 전 지구적 문제 해결에 공헌한 그 노력과 헌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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