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임’… 해체 가속화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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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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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협회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1월 35대 회장 선출을 두고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고민을 해온 전례가 있는 만큼 회장직 공백 장기화와 더불어 전경련 해체론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회원사에 보낸 레터에서 “돌아오는 (2월)정기총회까지 여러 개선방안 마련에 힘을 보태고 저는 회장직을 물러날 것”이라며 “전경련을 이끌어주실 새로운 회장님을 모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이 사임의 뜻을 밝히면서 전경련 회장직은 상당기간 공석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1월 초 전경련은 차기 회장 추대를 위해 회장단을 포함한 재계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해 왔으나 회장직을 맡겠다는 인물이 없어 회장 선출에 난항을 겪어 왔다. 결국 지난해 2월 허 회장이 ‘울며 겨자 먹기식’ 3연임으로 35대 전경련 회장에 취임하면서 급한불은 끈 상태였다.

하지만 허 회장이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후임으로 누가 회장직에 나설지도 미지수다. 이미 지난 1월 허 회장이 연임하게 된 계기는 중량감 있는 다른 후보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혀왔다. 더욱이 전경련이 K-스포츠와 미르재단을 세우는데 앞장서면서 국민적 공분을 산데다 어버이연합 지원 등 갖가지 구설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회장직을 선뜻 맡으려는 인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회장직 공석 장기화와 더불어 재계의 탈퇴러시도 전경련 해체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재계에서 LG가 가장 먼저 탈퇴를 공식 선언한데 이어 KT도 탈퇴를 선언했으며 삼성과 SK 등 재계 5위권 내 그룹들도 잇달아 탈퇴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전경련이 그룹들로부터 거둬들인 회비는 총 490억원 수준으로 그중 절반 이상이 삼성과 현대차, LG, SK 등 4대그룹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들 그룹들의 탈퇴로 인한 회비납부 중단으로 전경련은 존속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이다.

그간 재계와 학계에서는 전경련을 미국 보수단체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처럼 변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6일 청문회에서 “전경련은 헤리티지재단처럼 싱크탱크 재단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고 전경련에 대해서는 “각 기업간의 친목 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은 이미 해체수순에 돌입한 것과 다름 없다”면서 “해체냐 변화냐를 두고 아직 결정된게 없는 만큼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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