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인도 진출 연기, 내년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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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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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사진=기아차]


아주경제 윤태구·윤정훈 기자 = 당초 연내 확정할 예정이던 기아자동차의 인도공장 부지 선정이 내년으로 늦춰졌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지난 2000년 자동차 전문기업을 선언한 이래 해외 신공장 건설에 제동이 걸리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인도 신공장 건은 계속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1월께 방문해 다시 고민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이 부회장은 연내 인도 공장부지 선정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현재 3곳으로 압축한 상태"라며 "올해 안에 최종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현대차그룹이 해외 신공장 건설에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전년 대비 9%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약 7% 성장이 예상된다. 기아차로서는 인도 진출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인 셈이다.

하지만 기아차는 현지 정부의 지원 조건을 좀 더 유리하게 가져가고 향후 현대·기아차의 해외 전체 생산 계획을 재점검한 뒤 공장 건설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지난달 인도 정부가 지하 금융시장 개혁을 위해 구권 화폐의 통용을 제한하면서 인도 시장의 소비가 눈에 띄게 감소한 점도 공장 설립 지연의 이유로 보인다.

박민준 코트라 아대양주팀 차장은 "인도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진출이 이어지면서 주정부의 인센티브도 과거와 비교해 많이 줄었다"며 "협력사 등 제반 여건이 좋은 동부 지역은 주정부의 인센티브가 적어서 기아차가 동부와 북부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의 인도 공장은 미국, 중국, 유럽, 멕시코에 이은 글로벌 다섯 번째 생산기지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인도 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36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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