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가결] 전국 격랑속으로 "성난 민심 누그러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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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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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주호·이채열·정하균·김태성·장봉현·모석봉·박범천 기자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9일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가 가결되면서 전국이 혼돈과 격랑 속에 휩싸였다. 각 지역은 가결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진 상황이지만 일부 지역민들의 분노는 여전했다.

애초 가결·부결 여부와 관계없이 여야 간 대치와 각 당 내부의 권력 투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지역 주민들은 사태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탄핵 소추안 표결이 가결되면서 대통령의 정치 고향인 대구·경북지역은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탄핵 소추안 국회 가결과 별도로 주말, 지역 곳곳에서 제6차 시국대회 촛불집회와 시가지 행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에 거주하는 최모씨(43)는 "탄핵 촛불집회 바람이 이뤄진 것으로 국민의 승리"라고 밝혔다. 경북 포항지역의 여고생 김양은 "대한민국과 우리들의 미래를 위해서 촛불집회에 참가해 준 어르신  여러분들께 고맙다"고 전했다.

대학생 서군은 "국회 표결이 가결된 만큼,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 국회 국정조사를 철저히 진행돼야 한다"며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를 수용하고 승복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비상시국회의 측은 "헌법을 파괴하고 국정을 농단한 박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고 새누리당은 즉각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시 시민들은 일제히 "당연한 결과"라며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도 담담한 표정이다.

시민 정모 씨(71)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시켜 마음이 무겁다"며 "정치적 성숙이 이뤄지고 국민들이 받은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산역에서 만난 정모 씨(37·여)는 "이번 탄핵 가결은 '사불범정(邪不犯正·정의는 반드시 이긴다)'"이라고 짧게 답했다.

광주시민 주부 김은경 씨(42·여)는 "앞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탄핵 가결이 맞다"며 "혼란스런 정국이 빨리 수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동헌 사무처장은 "부결된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며 "훌륭한 지도자를 뽑는 것이야 말로 대한민국이 거듭나는 길"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5시20분께 시민 115명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도록 국회의원들을 압박하기위해 국회로 떠나는 ‘탄핵버스’에 몸을 실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직접 마중을 나와 탑승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지역구인 순천에서는 이번 탄핵가결에 대해 환영의 목소리와 함께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고 공범인 새누리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순천 웃시장에서는 상인들 대부분이 탄핵 표결 TV를 시청하면서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다.

웃시장을 찾은 주부 서모(45·여)씨는 "박근혜에 부역한 새누리당은 즉각 사퇴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막말로 순천시민을 우롱하고 가슴에 대못질을 한 박근혜 호위무사 이정현도 당장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시민들은 예상했던 대로 탄핵이 가결돼 다행이라면서도 국정 공백 사태를 걱정했다.

대전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55)씨는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이 마비돼 혼란스러웠는데 오늘을 기점으로 정치권을 중심으로 지혜를 모아 마비됐던 국정을 여야가 서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춘천시는 이번 가결과 상관없이 집회를 이어나갈 태세다.

‘박근혜 퇴진을 원하는 강원대·한림대 학생들’과 춘천교대 총학생회 학생들은 촛불집회 탄핵소추안 가결 여부와 상관없이 춘천과 서울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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