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타계..세계 정상들 애도..평가는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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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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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소재 쿠바 대사관 앞에 놓인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영정 사진을 꽃들이 둘러싸고 있다. 1959년 쿠바 혁명을 이끈 피델 카스트로는 지난 25일 90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쿠바 공산혁명 지도자였던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타계에 대해 세계 정상들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역사적 인물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다만 카스트로가 남긴 업적에 대한 평가는 서로 달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쿠바인들이 이번 소식으로 강력한 감정의 동요를 겪을 것”이라며 “피델 카스트로는 개인, 가정, 나라 전체의 방향을 바꾸었으며 역사는 이 한 인물이 국민과 그를 둘러싼 세계에 미친 엄청난 영향을 기록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카스트로의 가족에 애도를 표하고 쿠바인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미국이 쿠바의 친구임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오늘 세계는 약 60년 동안 국민들을 짓밟은 잔인한 독재자의 죽음을 목격했다”며 “카스트로가 남긴 것은 총살, 강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 가난, 인권에 대한 부정”이라며 비판했다. 아울러 “쿠바인들이 마침에 자유를 가지고 살 수 있는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쿠바에 위로의 전문을 보냈다.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카스트로 의장이 한 평생을 쿠바인의 민족 해방과 주권 보호, 사회주의 건설에 바쳤다고 전하며, 카스트로를 사회주의 발전에 공헌한 위대한 인물로 기억할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카스트로에 대해 “미래를 내다보는 강력하고 현명한 인물”로 그리며 “정치인, 시민, 애국자로서 높은 이상을 가치고 자신의 삶을 바쳤다“고 말했다.

유럽 각국은 모두 카스트로를 역사적인 인물로 평가하면서도 긍정적 역할과 부정적 역할을 대조시켰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피델 카스트로는 반세기 넘게 국민을 위해 지도자로 살았으며 교육과 헬스케어 부문에서 엄청난 개선을 만들어냈다”면서도 “그는 지지자들과 비판자들의 시각이 엇갈리는 논란의 인물”이라고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1959년 쿠바혁명에서 그의 리더십은 논란 속에서도 그를 역사적인 인물로 만들었다”며 “영국은 인권 등 외교정책 우선과제에서 쿠바 정부와 폭넓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엘리제궁 성명을 통해 “피델 카스트로는 20세기의 위인으로 쿠바 혁명을 구원했으나 그 뒤에는 희망과 함께 실망도 뒤따랐다"고 전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카스트로 정권 하에서 쿠바의 교육, 헬스케어 등이 발전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쿠바가 개혁과 번영, 인권을 위해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카스트로 타계에 애도를 표하며 그는 “카스트로의 영면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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