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기승에 힐러리株까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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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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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미국 대선이 글로벌 증시에서 큰 이슈로 주목받으면서, 국내에서 이른바 '힐러리 테마주'까지 등장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힐러리 테마주로 불리는 코스피 의류업체 인디에프 주가는 이달 들어 21일까지 2465원에서 3825원으로 55.17% 상승했다. 이 회사 주가는 19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다음날 한때 52주 최고가인 4235원까지 뛰기도 했다.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20일 거래량은 올해 들어 최대인 약 2560만주에 달했다.

미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과 인연이 있다는 게 강세 배경이다. 한 미국 언론이 인디에프 계열사인 세아상역이 힐러리 측과 인연이 있다는 보도를 하면서 '힐러리 테마주'로 꼽힌 것이다. 미 언론은 2012년 세아상역이 아이티에 진출했을 당시 힐러리 국무장관의 비서실장인 셰릴 밀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가 역시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인연이 있다는 루머도 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의 대선 테마주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면서 투자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세아상역 측은 "미국 언론 보도 내용은 맞지만 반 총장과의 인연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디에프 주가는 지난 18일 4.51% 상승한 데 이어 19일과 20일에는 각각 30%와 16.14% 급등했다.

그러나 21일 주가는 0.65% 하락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주가 반락에도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같은날 거래량은 1160만주에 달했다. 올해 들어 둘째로 많은 규모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순한 '인연'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인 관련 테마주는 업황이나 실적과 무관하게 단지 인맥만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투자시 가장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투자자의 관심을 이용한 작전 세력이 개입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특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미국 대선 후보 3차 TV토론회가 열렸고, 11월 8일과 12월 19일 각각 대통령 선거인단 선출과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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