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성주골프장에 배치된다…80여일만 부지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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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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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가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에 배치된다. 지난 7월 한국과 미국이 사드 주한미군 배치를 확정하고 성주 지역 공군 방공포대로 결정한 지 80여일 만에 사드 배치 부지가 변경됐다.

국방부는 30일 오전 경상북도와 성주군, 김천시 등을 찾아 사드 배치 제3부지 평가결과 설명회를 통해 사드 성주골프장 배치를 확정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 여야 지도부에 성주골프장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간 한미 공동실무단은 기존에 발표된 성주포대에서 다른 곳으로 사드 배치 부지를 변경해달라는 성주군의 요청에 따라 성주 내 제3의 후보지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성주골프장이 부지 가용성이 가장 우수하고 주민 안전 및 환경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으며, 특히 성주포대보다도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주골프장은 해발고도 680m에 위치해 기존에 예정됐던 성주포대(383m)보다 높아 사드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부지도 넓은 편이고 도로나 전기 등 기반시설도 구축돼 있어 한미 모두 긍정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최종 발표 이후 내년 말 사드 배치를 완료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성주골프장 소유주인 롯데 측과 부지 매입을 위한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주골프장에 인접한 김천 주민들과 원불교의 강한 반발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군 당국은 사드 배치 부지를 성주포대에서 제3의 후보지로 변경하는 등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만큼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지역과의 긴밀한 협력에도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부지를 마련하는 방법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성주골프장 매입에 1000억원 이상이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국가 재정이 투입되기 때문에 국회 동의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부지를 매입하지 않고 군 소유의 다른 토지와 맞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 말까지 사드를 배치하려면 가능한 빨리 진행돼야 한다”며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미 공동실무단은 지난 7월 8일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공식 발표했으며, 7월 13일에는 성주포대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최종 확정했다.
 

류제승 정책실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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