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프랑스까지…베트남 강대국 업고 '중국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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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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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위ㆍ경제분야 분야 협력확대 등 관계개선 나서

  • 대중국 적자커지면서 무역파트너 다각화도 모색

베트남을 찾은 프랑스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왼쪽)과 쩐 다이 꽝 베트남 주석이 정상회담을 가진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동남아시아 주요 신흥국 중 하나인 베트남이 미국, 인도에 이어 프랑스와도 긴밀한 관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주요 강대국을 대상으로 한 베트남의 적극적 외교는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인 것으로 보인다. 

◆ 프랑스에서 7조원 규모 항공기 구매…방위·경제 분야 협력확대 

6일(현지시간) 베트남 항공사들이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의 여객기 40대를 65억달러 (한화 7조 1747억원)을 들여 사기로 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맞춰 이뤄진 것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6일 오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경제, 과학, 교육, 기후변화 등 다방면에서 양국의 협력을 논의했다.

특히 베트남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이 지역에 있어서 항행의 자유가 보장되고 국가들 간의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베트남과 프랑스 간의 방위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의 군사적 패권 확장 견제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은 현재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대상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내 실효지배하는 섬에 일부 로켓발사대를 배치하며 중국과 맞서고 있다.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무역국이다. 그러나 대중국 최근 무역적자가 늘어나면서 베트남은 교역대상을 확대하고자 미국이 주도하는 TPP에 가입했다. 

◆ 인도·미국과도 긴밀한 관계 구축…중국견제 효과 노려 

앞서 3일에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베트남을 방문했다. 인도 총리로서는 15년만이다. 모디 총리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양국은 두 나라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에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로 외교적 관계를 한 단계 강화하기로 했다.

모디 총리는 이 자리에서 베트남과의 방위 협력을 위해 5억 달러(한화 5585억 원)의 신용공여한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이는 곧 인도가 베트남의 군비 증강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이 자금을 이용해 해군 초계정을 살 계획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양국은 이런 방위 협력을 뿐만아니라 경제, 정보·기술(IT) 등 12개 분야의 협약서를 맺으면서 관계강화를 예고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모디 총리는 "역내 도전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의 협력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공동의 노력이 지역 안정과 안보,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살상무기 수출을 허용하는 등 양국 관계 정상화 조치를 취했다. 당시에도 베트남 항공사는 미국 보잉사의 여객기 100대를 구매하며 우호 분위기를 북돋웠다. 

이밖에도 경제 파트너를 늘리기 위해 싱가포르와의 관계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9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싱가포르 국빈방문했으며, 양국의 무역·투자관계 강화를 약속했다. 

토니 탄 싱가포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15년 싱가포르와 베트남은 아세안 경제공동체 협약을 통해 경제 통합을 이뤘으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으로 아시아태평양 내 무역에서 더 많은 기회들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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