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송강호 "한지민 연계순 역 캐스팅은 작은 손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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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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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가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아직도 서대문 형무소의 찬 공기가 생각나요."

배우 송강호가 25일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밀정' 언론시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송강호 공유 주연 영화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다. 송강호는 조선인 일본 경찰을, 공유는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를 연기한다.

송강호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여러 드라마 영화 문학을 접했지만 '밀정'이 가지고 있는 독창성에 끌렸다. 우리 영화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의 갈등과 고뇌를 파고든다. 사건, 역사에 집중하기보다는 아픈 시대를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냈다는 점이 우리 영화의 강점"이라고 했다.

서대문 형무소에서의 촬영이 가장 기억 남는다고 했다. "하필 가장 추운 날에 그곳에 갔다. 서대문 형무소를 그날 처음 가는 거였는데, 새벽 5시에 도착했을 때 느껴졌던 찬 공기가 아직도 기억난다. 의열단원 연계순의 주검과 마주하는 장면이었다. 연계순(한지민 분)으로 대표된 수많은, 이름 모를 독립투사의 숭고한 정신이 느껴졌다. 그런 점에서 연계순은 영화 속에서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상징적인 인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카메라가 연계순 주검의 손을 클로즈업한다. 그 작은 손도 지켜주지 못했다는 것이 이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러면서 송강호는 "한지민이 손이 작아 연계순으로 캐스팅된 것 같다"며 웃었다.

끝으로 송강호는 "우리 영화는 누가 밀정인지를 찾는 것이 포인트가 아니다. 모두를 선택의 상황으로 몰고 가는 시대를 말한다"고 했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은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네 번째 만남으로 주목받은 영화는 추석 극장가에서 관객에게 강렬한 드라마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9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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