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휴가철 중국내 교민 여행객 납치 움직임 포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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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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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집단탈북한 중국의 한 북한식당 종업원들.[사진=통일부]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북한이 중국내 한국교민 또는 중국내 한국인 여행객을 납치하려는 징후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중국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집단탈북사건에 대한 보복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직접 공작원을 파견하거나 현지 마피아 또는 폭력 조직과 연계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테러 또는 납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징후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이 소식통은 "북한에서 최근 북한식당 종업원 탈출에 따른 보복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 중국과 동남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 및 유인 납치 징후가 자꾸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주로 노리는 대상은 공관원, 선교사, 특파원 등이며 현지 유학생과 교민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과 접촉이 상대적으로 많은 공관원과 선교사, 특파원들이 주된 테러 및 납치 대상인 것으로 보이며 이달 말부터 8월까지 중국 동북 지방에 한국인 여행객이 많아 이들 또한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최근 잇따른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 사건에 격노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보복 테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초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중 귀환 직후 북한 공작조 800여 명이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단둥(丹東), 옌지(延吉) 등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가보위부 및 정찰총국 소속의 공작원들은 압록강을 건너 단둥에 300여 명, 두만강 건너 옌지, 훈춘(琿春), 투먼(圖們) 등 연변 자치주에 500명 정도가 넘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가운데 일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식당 종업원 집단탈출 보복 지시'에 따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테러나 납치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 등 정부는 최근 여행사들에 위험 지역 여행 상품 판매를 자제하라고 계도함과 동시에 유학생회나 한인회를 통해 우려 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 한국총영사관은 26일 유학생, 교민, 종교 단체 등을 대상으로 교민 신변 안전을 당부하는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주베이징 총영사관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테러 및 납치 우려가 커진 만큼 동북 3성 등 위험 지역을 방문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북한 사람들과 접촉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신고해 신변을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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