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40% 성장, 중국서 흔들리는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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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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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렴하고 질좋은 중국 스마트폰 공세 거세져

  • 발전하는 중국 브랜드에 대한 자긍심도 한 몫

 

[사진=화웨이 웹사이트]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된 것일까?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의 매출이 올해 상반기 무려 40% 늘어났다. 성장의 동력이 된 것은 스마트폰 판매의 급성장이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약진으로 미국 기업 애플의 입지가 눈에 띠게 약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25일 지적했다. 

◆ 저렴하고 품질도 뛰어나…"중국인들 자국 제품에 자부심" 

25일 화웨이는 자사 홈페이지에 상반기 재무상황을 공표했다. 1∼6월 사이의 매출은 2455억 위안(한화 약 41조 7500억원) 전년 동기보다 40%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2%에 달했다고만 밝혔다. 

이같은 화웨이의 약진은 중국의 내에서 국산 브랜드들의 성장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사양까지 좋은 중국 스마트폰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애플은 중국 내에서 예전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분석했다. 

화웨이의 핸드폰들과 아이폰의 가격차는 거의 2배에 달한다. 16GB의 저장공간을 가지고 있는 아이폰 6S가 5288 위안(한화 약 90만원)이다. 그러나 지문인식 및 전방후방 카메라를 갖춘 화웨이의 최고급 모델인 P9은 저장용량이 64GB에 달하지만, 가격은 3688위안(한화 약 62만원)이다. 

리서치 업체인 칸타는 "화웨이에서 생산하는 고급 휴대폰도 아이폰에 비하면 저렴하다"면서 "또한 중국 국민들은 자국 기업이 만들어낸 휴대폰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인 존 버틀러 역시 “만약 화웨이 스마트폰이나 샤오미의 전화기를 본다면 '와 정말 좋다'고 말하게 된다"면서 "배터리도 오래가고 화면도 깔끔하며, 성능이 정말 좋다"고 강조했다. 
 

[사진=애플 중국 사이트 ]


◆ 애플 중국에서 하락세 두드러져…아이폰 7으로 재도약 노려 

지난 4월 애플은 2분기 연속 판매 부진을 예상했었다. 특히 중국 지역에서 부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전망했다. 

애플은 새로운 소비자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의 아이폰 SE를 지난 3월에 출시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눈에 띠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2분기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 등 범 중화권 지역에서 애플의 판매량은 2분기에 무려 26%나 떨어졌다. 이는 전체적인 판매량 감소인 13%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애플의 CEO인 팀 쿤은 이같은 부진이 미국 달러화와 함께 움직이는 홍콩 달러의 강세 때문이라고 분석했지만, 환율의 영향을 제외하고서라고 중국 본토에서의 판매량은 7%나 줄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지적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올해 말 새로운 아이폰 7을 출시하면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최근 중국 내에서 애플 앱스토어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을 뿐만아니라, 소비자들이 2년마다 한번씩 휴대폰을 새 것으로 바꾼다는 점을 노리고 있다. 

조사기관인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상승하면서, 애플은 앱스토어에서도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중국은 일본의 뒤를 이어 모바일 게임, 음악, 서비스 등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내 브랜드들의 거센 도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중국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잡으면서 어느 정도 좋은 성과를 냈지만, 이러한 전략으로 새롭게 끌어들일 수 있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의 중산층이 성장하면서 자사의 매출도 늘 것일고 기대했지만, 현재 중국의 중산층들은 자국의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있다"고 상하이에 있는 케날리스의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니콜 펑은 지적했다. 펑은 또 “중국의 기업들은 중산층의 소비자 중에서 많은 이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물론 지금은 애플과 중국의 스마트폰 기업들이 직접적인 경쟁상대가 아니기는 하지만, 애플의 잠재적인 고객들을 중국의 스마트폰 기업들이 많이 뺏아간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애플은 또 현재 중국에서 각종 규제로 일부 사업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사업허가를 받은지 6개월만인 지난 4월에 아이튠즈 영화와 아이북 서비스를 모두 중단할 것을 명령 받았다. 뿐만아니라 최근에는 가죽 제품에 아이폰(IPHONE)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과 관련해 중국 업체와 벌인 특허소송에서 패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줄리 애스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는 매우 힘들다"면서 "(중국 정부가) 자국회사에게 혜택을 주는 방법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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