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재난 대응능력 강화, 재난안전교육으로부터…양평소방서 최진미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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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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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소방서 최진미 소방장.[사진=양평소방서 제공]

조기교육과 적기교육, 선행학습과 완전학습 등 우리 사회는 교육문제로 딜레마에 빠지는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재난안전교육 측면에서 보면 어떠한 교육방법을 선택하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최상의 선택으로 딜레마에 빠질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많은 인명피해로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사고들 중 1999년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사고, 2008년 이천 냉동 창고 화재 사고, 2014년 판교 공연장 환풍구 붕괴사고, 그리고 세월호 참사까지 이 사고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기본적인 안전의식의 부재를 원인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재난안전에 대한 기본만 지켰더라면 많은 인명피해를 줄였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건사고 뒤에는 언제나 총체적인 안전관리 부실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십여 년이 지난 사고나 최근 발생한 사고나 언제나 결론은 총체적인 안전관리 부실, 기본 안전의식 부재 등으로 결론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으로도 기본을 지키는 재난안전 대응능력을 각 개인의 능력으로만 치부하고 넘겨버린다면 또 다른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이제라도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을 고치고, 사후약방문이라도 써야 한다.

우선 재난안전 대응능력을 키우려면 어릴 때부터 화재 등 각종 재해가 발생했을 때 인명대피 및 행동요령이 습관화될 수 있도록 반복적인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고, 전국 소방관서에 화재, 지진, 태풍 등 교육이 가능한 소방안전체험장을 설치하여 유·아동부터 성인들까지 의무적으로 재난상황을 체험하고 재난대응훈련을 받도록 해야 한다.

현재 양평소방서에서는 마을회관을 찾아다니며 소방안전체험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0890 새 생명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양평에 있는 총 269개 마을 전체 교육완료를 목표로 심폐소생술 및 기초소방시설 사용 요령 등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마을주민의 호응 및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재난현장에서의 정확한 판단과 대응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반복된 학습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이다.

초등학생이 심폐소생술로 아버지를 구하고 이웃주민이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해 피해를 줄였다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낄 수 있다. 체계화된 소방안전교육은 각종 재난현장에서 국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마중물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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