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희생자 어머니“회사 측에서 ‘우리 아이가 규정 안 지켜 죽었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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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3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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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 추모공간 맞은편 스크린도어에 적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Seoul Metro'문구 뒤로 시민들이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사고로 사망한 정비용역업체 직원인 정비사 김모(19)씨의 어머니가 회사 측에서 김모 씨가 잘못해 김모 씨가 죽은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 언론에 호소했다.

구의역 희생자 김씨 어머니는 31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역 대합실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회사 측에서 지킬 수 없는 규정을 만들어놓고 그것을 우리 아이가 지키지 않아 그 과실로 죽었다고 한다. 죽은 자가 말이 없다지만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구의역 희생자 김씨 어머니는 “메트로 설비 차장이 저희를 찾아와서, ‘보고하지 않아서 우리 아이의 과실’이라고 말했다. 전찰 운항 중에 작업하면 죽는다는 걸 가장 잘 아는 게 정비기술자인데 어느 정신 나간 사람이 키를 훔쳐서 규정을 지키지 않고 그 위험한 작업을 하겠나?”라고 강조했다.

구의역 희생자 김씨 어머니는 “우리 아이가 잘못한 것은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배운 대로, 시킨 대로 했을 뿐이다”라며 “규정을 지키지 않아 개죽음을 당했다니요? 간절히 부탁하고 싶어서 이렇게 섰다. 제발 부탁한다. 힘이 없어서 저희가 여론에 기댈 수밖에 없다. 우리 아이 잘못이 아니라는 걸 밝혀 원한을 풀고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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