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증언형 금연캠페인' 도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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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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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 피해 일반인 TV광고에 직접 출연 암 등 고통 호소

  • 복지부, 이르면 올 연말부터 도입키로

미국 증언형 금연 캠페인 TV광고

아주경제 조현미·김온유 기자 = 보건복지부가 최근 담뱃갑 경고그림 등 국민 금연운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증언형 금연캠페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복지부는 "증언형 금연캠페인이 금연에 더 효과적일 뿐 아니라 지속성도 가지고 있다"며 관련 제도 도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증언형 금연캠페인(Testimonial Anti-smoking Campaign)이란 흡연으로 인해 피해를 경험한 일반 흡연자가 직접 광고에 출연하는 TV 금연광고를 뜻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미국은 2012년부터 증언형 금연캠페인인 '과거 흡연자로부터의 조언(Tips from former Smokers, 이하 Tips)'을 진행하고 있다.

Tips는 암·뇌졸중·후두암 등 흡연으로 인한 질환자뿐 아니라 임산부, 금연 성공자 등 13개 그룹의 사례를 방송 중이다. 최근에는 흡연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삶을 힘겹게 이겨내는 모습의 광고도 포함했다.

이 광고의 금연 유도 효과는 뛰어나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Tips가 미국 흡연자 164만명에게 추가적인 금연 시도를 유도하고, 비흡연자 470만명이 흡연자들에게 금연을 추천하는 영향을 끼쳤다.

실제 미국 내 금연시도율은 12% 증가하고 흡연자에 대한 금연권고율은 2배가량 높아져 1만7000명의 조기사망이 예방됐다.

이런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란셋'과 '미국예방의학저널' 등에 발표되기도 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증언형 금연캠페인 도입에 긍정적이다. 

유광하 건국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암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흡연의 폐해를 직접 느낄 수 있다"면서 찬성 의견을 밝혔다.

조성일 대한금연학회장(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은 "우리나라도 여건에 맞는 증언형 금연광고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복지부는 이르면 올 연말부터 증언형 금연 캠페인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유명인보다 실제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 금연에 더 효과적이라는 통계가 있다"며 "호흡기 전문가와 금연학회 등과 논의를 거쳐 우리나라에 맞는 증언형 금연 캠페인을 이르면 연말에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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