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주도 카셰어링 '쏘카 너마저'…김지만 창업주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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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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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만 전 쏘카 대표.[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국내 대표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의 창업주 김지만 대표가 회사를 떠나면서 향후 카셰어링 시장은 대기업 구도로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쏘카와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그린카는 롯데, 전기차 카셰어링 씨티카는 LG, 유카는 코레일이 운영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이달 1일부로 창업자인 김지만 대표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던 이재용 신임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쏘카의 초기 투자를 이끌었던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가 쏘카를 대기업에 매각하기 위한 수순을 밟는것으로 내다봤다.

황기연 홍익대 공과대학 교수는 "차량 공유 스타트업 기업 집카도 렌터카 회사와 합쳐졌다. BMW나 벤츠도 카셰어링을 하는 등 세계적으로 대기업이 하고 있다"면서 "자동차와 주차장 등을 확보해야 하는 한국형 카셰어링 사업도 규모의 경제가 없으면 힘들다"고 설명했다.

쏘카는 창업 초기에 이재웅 대표가 만든 벤처투자사 '소풍'에서 지원을 받아 시작했다.

이후 2014년 베인캐피탈에서 180억원, 지난해는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에서 590억원(20%) 등 투자 받으며 대기업의 주목을 끌었다.

SK의 투자금액은 쏘카의 가치를 약 3000억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쏘카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서울 SK 본사 서린사옥에서 쏘카를 체험하는 등 관심을 쏟고 있다.

또 SK의 계열사 중 자동차 렌트 사업을 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지난 2월 쏘카와 업무 제휴를 맺고, 전국 710여개의 스피드메이트 정비 네트워크를 활용해 쏘카의 차량관리를 맡고 있다.

대기업의 지원을 받았지만, 창업주가 경영을 이끌어 가고 있는 벤처기업의 모양새였던 쏘카는 김 대표의 퇴진으로 대기업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셰어링은 공유경제의 신사업으로 평가받지만, 자동차 구매와 중고차 매각 등에 역량이 없으면 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쏘카도 대기업 위주로 바뀌는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만 대표는 쏘카의 지분은 그대로 유지한 채,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 '풀러스'를 이달 1일부터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쏘카가 궤도에 올라서 창업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이재웅 대표나 대기업의 개입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후임인 신임 이재용 대표는 옛 다음커뮤니케이션 세일즈 마케팅 본부장 출신으로 쏘카에는 지난해 12월 말 COO로 합류했다.

2014년 146억이던 쏘카 매출액은 지난해 447억원으로 급등했다. 하지만 차량 유지비와 렌탈차량의 감가 상각비로 인해 영업손실 규모도 2014년 14억에서 지난해 약 60억원으로 커졌다.

한편 쏘카와 함께 카셰어링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그린카는 롯데렌탈이 10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0월 그린카를 창업했던 이봉형 전 대표는 2013년 11월에 KT렌탈에 49% 지분과 경영권을 넘겼고, 롯데렌탈이 KT렌탈을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분을 이어받았다. 이후 롯데는 보다 적극적인 경영을 위해 지난해 그린카의 나머지 지분도 차례차례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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