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 사장이 말하는 메리츠증권 1위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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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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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 [사진제공=메리츠종금증권]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증권사는 전문가가 모여 일하는 곳이죠. 메리츠종금증권은 실적을 압박하는 관리자가 따로 없어요. 각자 잘 해야죠. 모든 조직원이 비플러스(B+) 이상이 되도록 하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증권가에서 가장 '잘나가는' 비결은 뭘까. 최희문 대표는 '조직의 상향평준화'와 '철저한 성과주의'를 꼽는다.

메리츠증권에는 학연·지연으로 묶인 향우회와 동문회가 없다. 줄서기 문화와 연공서열 중심의 사내 분위기를 쇄신하고 능력 중심의 인재를 발탁해 능동적으로 '일 잘하는 조직'을 만드는 데에 집중한 최 사장의 경영철학이 영향을 미쳤다.

14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1.3%를 기록했다. 2013년 이후 3년 연속 1위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15%, 181% 증가한 3조2410억원, 4051억원을 올렸다. 2010년 320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현재 1조8000억원 수준으로 5.6배 늘었다.

업계에서는 최 사장의 성과주의가 통했다고 입을 모은다. 중·고교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최 사장은 졸업 후 뱅커스트러스트·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골드만삭스 등에서 일하다 2009년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2010년 대표 자리에 올라 올해로 취임 6년째를 맞았다.

최 사장은 "나부터 학연·지연이 없다"며 "입사 후 출신 학교를 궁금해하지 않는 것도 타사와 차별된 메리츠의 조직문화 중 하나"라고 전했다.

메리츠증권은 2013년 리테일 혁신방안의 하나로 영업직군의 성과에 따라 수익의 절반을 인센티브로 돌려주는 새 임금체계를 도입했다.

다른 증권사들의 영업직원 손익분기점(BEP)이 연봉의 2~3배지만 메리츠증권은 BEP를 연봉에 맞추고 연봉을 초과하는 실적의 50%를 인센티브로 가져간다.

최 사장은 "성과에 비례해서 임직원을 평가하고 보상한다"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조직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다면평가 등을 통해 신중하게 점수를 매긴다"고 말했다.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 대신 유능한 경력직원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것도 최 사장만의 인력운용 전략이다. 이 증권사는 최근 5년 간 신입사원을 뽑지 않았지만, 작년 직원 수는 1384명으로 전년 대비 36%(367명) 늘었다. 얼마 전 합병한 아이엠투자증권의 직원 수(121명)를 제외해도 246명이 증가했다.

신규 채용되는 경력직원은 대부분 근무기간이 정해진 기간제 형태로 고용된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70%에 달한다.

다만 업계의 우려만큼 고용 불안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최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리스크를 가진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하지만, 실적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며 "재계약이 안 되는 직원은 전체에서 10명도 안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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