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육종’ 노진규, 끝내 24세로 세상 떠나…해믈린 등 전세계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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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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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병마와 싸우던 노진규를 응원하기 위해 병실을 찾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병마와 싸우던 ‘빙판 위의 어린왕자’ 쇼트트랙 노진규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24세의 꽃다운 나이에 하늘나라로 올라가 그토록 달리고 싶던 빙판 위를 다시 밟지 못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선수이자 노진규의 누나인 노선영(27·강원도청)은 4일 새벽 노진규의 SNS 계정을 통해 “진규가 4월 3일 오후 8시 좋은 곳으로 떠났습니다. 진규가 좋은 곳에 가도록 기도해 주세요”라며 동생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노진규는 한국 남자쇼트트랙의 간판이었다. 2011년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0m와 1500m, 3000m 슈퍼파이널 싹쓸이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해 세계무대를 접수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2014 소치올림픽 직전인 2014년 1월 훈련 도중 왼쪽 팔꿈치가 골절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비보를 접했다. 조직검사 결과 어깨 부위에서 골육종 암세포가 발견된 것. 결국 노진규는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이후 왼쪽 견갑골을 들어내는 큰 수술을 받은 뒤 항암 치료를 받아왔으나 이날 유명을 달리했다.

평소 성실함의 대명사로 불렸던 노진규는 병상에서도 쇼트트랙에 대한 열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시 빙판 위를 달리겠다는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며 쇼트트랙을 응원했다. 오직 쇼트트랙만 가슴에 품고 살았던 24세의 청년을 하늘은 너무나 일찍 데려갔다.

전 세계 쇼트트랙 동료들도 깊은 슬픔에 잠겼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스피드스케이팅 박승희는 SNS를 통해 “방금 널 보내고 왔어. 너랑은 좋은 기억뿐이다. 다음 생에도 우리 꼭 친구로 만나자”라는 글을 남겨 애도했다. 

노진규의 친구인 쇼트트랙 대표 이은별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너무 멍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정말 성실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던 너는 정말 대단한 선수였어. 그곳에서는 행복하게 마음껏 스케이트를 타길 바라. 존경한다. 잊지 않을게”라고 가슴 아파했다.

캐나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찰스 해믈린도 SNS에 “오늘은 정말 슬픈 날이다. 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노진규가 세상을 떠났다. 난 충격에 빠졌다. 그는 2011년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챔피언이다”라고 했고, 영국 쇼트트랙 간판 잭 웰본도 “노진규가 평화 속에 잠들기를…당신은 빙상에 섰던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며 직접 노진규의 선수 시절 자신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던 사진을 올려 슬픔을 나눴다.

이외에도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트레비스 제이너, 네덜란드의 쇼트트랙 코치 이그마르 판리엘, 일본 스케이터 케이타 와타나베 등 노진규와 함께 빙판 위를 누볐던 전 세계 각국의 스케이터들이 애도의 물결을 이었다.

한편 노진규의 빈소는 서울 원자력병원 장례식장 2층 VIP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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