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GPS교란 후 돌연 "한반도 긴장 완화 해결책 마련하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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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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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대북제재 한달 맞아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가 채택된 지 한 달째인 3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비난하며 미국에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이번 유엔 결의가)시대착오적이고 자멸을 앞당기는 자살적인 망동"이라며 오히려 북한을 "천하에 둘도 없는 자립, 자력, 자강의 강국으로 전변시켰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북한에) 공기처럼 익숙된 것"이라며 "천만부당한 제재 결의가 채택되는 것만큼 자립의 마치를 더 높이 추켜들고 자력의 동음을 더 크게 울렸으며 자강으로 흥하는 눈부신 비약을 세계가 보란 듯이 펼쳐 보였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특히 이번 제재가 "우리가 먹고 입고 쓰고 사는 그 모든 것의 곳곳에 깊숙이" 뻗쳤고 "철부지 아이들의 놀이감과 주민생계 분야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며 "명분도, 근거도, 타당성도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또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로 시작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언급하며 "미국이 우리에 대한 힘의 과시에 매달릴수록 미국 본토를 핵 참화 속에 몰아넣고 이 행성에서 지리멸렬하는 길을 앞당기게 된다"고 위협했다.
 

북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사진=SBS 화면 캡처]


이어 한미 군사훈련 이후 북한이 단행한 각종 군사 연습을 일일이 열거하며 "미국이 우리의 최고 존엄과 자주권을 감히 침해하는 극한계 선을 넘어선다면 기필코 아직까지 당해보지 못한 가장 무서운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일방적인 제재보다 안정 유지가 급선무이고 무모한 군사적 압박보다 협상 마련이 근본 해결책이며 부질없는 제도 전복보다 무조건 인정과 협조가 출로라는 여론이 크게 조성"됐다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미국이 사태 수습에 나설 것을 종용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시작된 북한의 GPS(인공위성 위치정보) 교란 도발이 나흘째인 3일에도 계속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날 GPS 교란 전파가 끊겼다가 재개되는 패턴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으며 전파의 세기는 예전과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미래부 관계자는 "3일 오후 3시 28분부터 2시간 넘게 GPS 교란 전파가 들어오고 있지 않지만, 기존의 패턴을 볼 때 교란이 다시 시작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GPS 교란 전파는 지난달 31일 이후 계속 끊김과 송출을 반복하고 전파의 출력도 일정 범위 내에서 들쭉날쭉한 양상을 보여왔다.

북한의 GPS 교란은 국내 민간·군용 GPS를 모두 노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민간교통수단과 군 장비 중 이번 GPS 교란으로 운항 장애나 인명피해 등 물리적 피해를 본 사례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미래부는 전파혼신 경보 주의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방부도 "아직 북한 GPS 공격은 간헐적으로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군 장비 등이 피해를 본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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