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6] 5G 선점 경쟁... 초조한 일본 '한국에 밀려 상용화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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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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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6' 행사의 NTT도코모 부스. (NTT도코모 제공)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지난해 11월 개최된 세계전파통신회의(WRC-15)에서 한국 주장에 밀려 5G 주파수 확보에 실패한 일본이 초조함을 보이고 있다. 5G 선점 경쟁에서 우위에 선 한국 이동통신 업체가 연이어 세계 최초 5G 시연을 선보이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5G 상용화'를 실현시키기 위해 한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 이동통신 1위 업체 NTT도코모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5G 기술을 시연한다. 

NTT도코모는 22일 'MWC 2016'에서 ‘어서 오세요. 2020년의 일본’을 주제로 5G와 사물인터넷(IoT) 관련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MWC에 16년 연속으로 참가한 NTT도코모는 2020년 개최될 도쿄 올림픽을 향해 세계 주요 통신업체와 공동으로 5G 관련 기술개발과 각종 시연을 진행시켜왔으며, 이번 MWC에서도 5G 진척 상황에 대한 소개를 이어간다.

이번 전시에서 NTT도코모는 전파를 증강현실(AR)로 가시화하는 장치를 이용해 5G 주파수가 이동국 수신 장치를 통해 전송되는 모습을 체감할 수 있는 시연을 준비했다. 이 기술은 노키아와 함께 공동개발했다. 또 5G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로서 용도에 따라 최적의 가상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기술 ‘네트워크 슬라이스’의 개념과 원리, 제어기술도 소개한다.

NTT도코모는 일본 총무성과 함께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맞춰 5G 상용화를 실현시킬 계획이지만, 순조롭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세계전파통신회의(WRC-15)에서 일본이 원하던 방향으로 5G 국제표준화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은 5G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을 위해 6㎓에서 86㎓에 이르는 넓은 대역을 제안했지만 채택되지 못하고, 한국이 주도한 24㎓에서 86㎓ 대역에 참가국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은 "우리가 주도한 5G 이동통신 주파수가 차기 회의 의제로 채택돼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일본과 한국이 5G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한국의 주장이 수용된 점은 일본 통신당국과 통신업체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일본이 2020년에 5G를 상용화시키기 위해서는 늦어도 2018년까지 표준을 지정해야되는데, 일본이 추진하려던 주파수 대역이 채택되지 못하게 되자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NTT도코모 관계자는 지난 WRC-15의 결과를 두고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위기감을 나타냈으며, NTT도코모와 총무성의 5G 상용화 계획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본 국내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NTT도코모는 지난해 10월 노키아와 함께 연구실이 아닌, 실제 도쿄 도심에서 실시한 5G 시연을 통해 밀리파(mmWave) 70GHz 대역에서 2Gbps를 넘는 속도로 데이터 전송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밀리파처럼 고주파수 대역의 전파는 복잡하게 반사하는 환경에는 적절치 않은 것으로 생각돼 왔지만, 특수한 기술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에는 'EPC 소프트웨터'의 작동을 가능케하는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의 개발을 세계 최초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복수의 통신사의 EPC소프트웨어를 공통의 하드웨어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통신설비 이용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NTT도코모는 현재 삼성,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등과 함께 5G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주파수 채택 실패에 따른 계획 차질을 기술력으로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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