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해외로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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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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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네파]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가 큰 폭으로 꺾이면서 업체들이 대안책으로 해외 진출을 택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5년 1조원대였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09년 35% 성장한 2조4300억원으로 뛰었다. 이후 매년 30% 이상 상승해 2012년에는 5조7500억원까지 부풀었지만 2013년에는 11.3%, 지난해에는 9.4%에 그치는 등 성장폭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토종 아웃도어 업계들이 해외 진출 본격화에 나서고 있다.

아웃도어의 해외 진출은 2000년대부터 꾸준히 진행됐다. 당시 중국 등 중화권에 국한됐지만 최근 유럽, 북미,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로 향하는 것이다.

네파는 지난 10일 프랑스 샤모니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유럽 진출을 알렸다. 샤모니는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이 열린 지역으로 '아웃도어의 성지'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네파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국내 사업이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네파의 지난해 매출액은 4732억원으로 전년보다 0.6% 성장하는 데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21.4% 줄었다.

이에 박창근 대표는 지난 4월 "샤모니 오픈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유럽 주요 거점 도시와 중국 등에 총 500개 매장을 만들고 약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블랙야크는 올해 1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를 인수하고, 북미시장 진출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목표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를 인수해 빠른 시간 안에 안착할 수 있으며, 모브랜드인 블랙야크의 미국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제공=마운티아]


마운티아는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푸리에 매장을 오픈, 본격적인 영업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티셔츠, 바지, 경량 다운재킷을 판매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모자나 신발 등 등산·레저 용품의 구성을 확대해 '토탈 레저 스포츠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더운 날씨 때문에 국내 아웃도어 업계의 진출이 없었지만, 마운티아 측은 일교차가 크고 날씨 변화가 잦기 때문에 기능성 제품에 대한 니즈가 있다고 판단했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제품과 합리적인 가격, 한류스타 주원을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의 해외 시장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시장 환경과 매장 입점 과정 등이 국내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네파의 경우, 아웃도어의 시작이 유럽인 만큼 현지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업계에서는 유통망 확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아웃도어 업체가 성장한 것은 등산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아웃도어의 일상화가 가능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시장은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같은 전략을 이용하면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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