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특허 사업자 선정의 관거 '주차장 문제'…신청 기업들 '해법 찾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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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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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근 공영·사설 주차장 임대 하기도…향후 주차문제 해결 법인에 가산점 줘야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차장'이 최대 걸림돌로 부상했다. 특히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대형버스 주차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12년 이후 급증한 중국인 관광객(유커)으로 인해 명동, 동대문, 홍대 인근은 극심한 교통 정체와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등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개별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아직도 대다수 유커들은 단체 패키지 관광에 의존하다 보니 이를 수용할 주차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다. 

가장 고질적인 곳은 서울 중구 명동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이곳을 찾는 버스는 평일 200~300여 대, 주말 400여 대에 육박한다.

하지만 롯데면세점 소공점 주차장에 한 번에 댈 수 있는 대형버스 수는 15대 정도에 불과하다. 최대 2시간 머무는 것을 전제로 하루 5~6번 자리를 바꾼다고 가정하면, 최대 수용능력은 75~90대 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주변은 늘 주차공간을 찾지 못하는 관광버스로 넘쳐나고 교통 혼잡이 발생한다.

광화문 부근 동화면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메르스 여파로 입국 관광객이 감소하지 않은 지난 5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동화면세점 부근은 평일과 주말할 것 없이 관광버스가 주차공간을 찾느라 늘 혼잡했다.

서울시가 발간한 '2013 서울 통행 속도 보고서'에 따르면 숭례문-한국은행-명동-을지로-청계천-광화문을 잇는 남대문로의 평균속도는 시속 16.6㎞다. 서울 전체 도로의 하루 평균 통행속도인 26.4㎞보다 9.8㎞나 느리다.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명동 일대의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도 월평균 152건에 달할 정도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76건(총 912건)과 비교하면 10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서울시의 교통 혼잡비용은 연간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6조∼7조원이 도심권 교통 혼잡비용이다.

이에 서울시는 대표적 도심 교통 혼잡구역인 남대문로와 소공로를 포함하는 6대 교통 혼잡지역을 지정했다. 교통관리 대책 강구와 해당 지역 모니터링을 강화, 교통수요 예측, 교통 유발 부담금 징수 등 수요·공급 차원의 다각도 관리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서울시는 오는 2018년까지 관광버스 주차장을 571대에서 927대로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명동 일대의 경우 이미 건물들이 들어차 있어 해결방안을 찾기가 힘든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서울시는 최근 최근 국토교통부에 신규 면세점 허가 때 관광버스 주차공간 확보를 우선 판단 기준으로 고려해 달라고 건의했다. 관세청의 현지 실사에서도 사업계획상 제시했던 주차공간 확보 여부를 면밀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면세점 신청 기업들은 대형버스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궁여지책으로 후보지에서 4~5㎞ 떨어진 공영이나 사설 주차장까지 임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심에서 버스 주차공간 1곳을 내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부지 매입 등으로 4억~5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용산 아이파크몰을 후보지로 한 HDC신라면세점과 63빌딩과 한강 고수부지 활용이 가능한 한화갤러리가아 다소 여유스러운 반면 신세계는 회현동 본점에서 4㎞ 떨어진 곳의 외부 주차장을 빌려 56대를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도 강남구와 협약을 맺고 100대 수용 규모의 탄천주차장을 활용키로 했고, SK네트웍스는 동대문플라자와 종묘 등 인근 공영주차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랜드그룹도 서교동 자이갤러리 용지에서 2.5㎞가량 떨어진 상암동 평화의 공원 주차장을 연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들은 "교통문제, 특히 주차장 문제는 외래 관광객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적절한 대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서울시의 요청대로 향후 법제화를 통해 적절한 주차장 공간을 확보한 법인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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