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판매량 감소… 포스코·현대제철 명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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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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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자동차 강판 제조업체들의 최대 고객인 현대·기아차가 판매량이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철강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철강업체들이 받을 타격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지만 판매 감소가 장기화 될 경우 생산량 축소 등 사업 전략 수정 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5만4990대로 4월 대비 12.8%가 감소했으며 기아차 역시 4만10대를 판매해 7.1%가 줄었다. 해외판매는 더 심각하다. 지난달 현대차의 총 해외판매량은 43만1811대로 전달에 비해 10.2%가 줄었고, 기아차 역시 12% 줄어든 1만7244대를 판매했다.

미국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믿어왔던 중국 시장에서도 현대차는 신통치 않은 성적을 이어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의 중국 공장 출하량은 12.1%가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판매량 감소의 주된 이유는 엔화와 유로화 약세로 인한 경쟁 차종의 판매 확대와 아반떼와 투싼 등 주력 차종들의 노후화로 경쟁에서 후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자동차용 강판을 납품하고 있는 국내 철강회사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현대·기아차향 강판 물량을 대다수 공급중인 현대제철의 경우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우선 회사측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타격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봉형강 등 건자재용 철강재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자동차용 강판이 영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판매 감소는 치명적이다. 아울러 모기업인 현대·기아차가 원가절감을 위해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하를 요구할 경우 수익 감소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 된다.

그나마 포스코는 버틸만하다는 게 철강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현대·기아차의 매출비중이 지난해 2.0%에서 올 1분기 1.5%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일찌감치 다품종 소량 납품을 통해 해외판로를 넓혀온 만큼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감소는 실적에 큰 영향은 없다는 것이다.

현재 현대제철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오는 7월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포스코는 한국의 쌍용차를 비롯, 포르쉐와 토요타 등 국내·외를 가릴 것 없이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엔저로 자동차 업체들의 이익이 늘자 강판가격을 올리는 등 산업간 상생협력관계에 있다”면서 “반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경우 자재가격 인하 압력으로 이어져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국내 양대 제철소가 자동차 강판을 주력 사업으로 성장중인 만큼 포화된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공략을 위해 어떤 차별화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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