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보험료 올라요"…매달 절판 마케팅 하는 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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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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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 직장인 문모(31)씨는 최근 외국계 손해보험사로부터 치아보험 가입 권유 전화를 받았다. 문씨는 상담원에게 "시중에 나와있는 상품 종류가 많으니 타 상품과 비교한 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해당 상담원은 "다음달부터 보험료가 올라 임플란트 보장 등 특약으로 가입해야 하는 부분은 이달까지 가입해야 혜택을 볼 수 있다"며 가입을 서두르도록 권유했다. 한달 후 문씨는 같은 전화를 또 받았으나 해당 상담원은 "특별 혜택으로 지난 달과 같은 금액으로 특약 가입이 가능하다"며 "대신 다음달부터 보험료가 오르니 이달에 가입을 서둘러 달라"며 한달 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가입을 강요했다.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상을 빌미로 소비자들의 보험 가입을 강요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실제 보험료가 오르지 않더라도 마치 절판 마케팅을 하듯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해 실적 올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업계의 텔레마케팅 채널을 통한 원수보험료는 총 7조6940억원에 달한다. 업계 전체 원수보험료의 10%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문제는 비대면채널인 텔레마케팅을 통한 불완전판매 우려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특히 텔레마케터들은 매월 말 "다음달이면 보험료가 인상된다"고 소비자를 현혹시켜 상품 가입을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씨의 경우도 실제 보험료 인상 요인이 없는데도 인상을 빌미로 한 절판마케팅 전화를 두 통이나 받았다. 이 때문에 제대로 상품 비교를 하지 못한 소비자는 추후 피해를 볼 수 있고, 불완전판매율은 보다 높아지게 된다.

유사한 전화를 받은 다른 소비자는 "보험료가 오르니 당장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는 전화를 올 초부터 몇통째 받고 있다"며 "매달 보험료가 오른다고 해서 직접 보험사 측에 문의했으나 해당 상품의 보험료는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실손보험의 자기부담금이 오르고 예정이율 인하로 일부 상품의 보험료가 인상되기 때문에 설계사들이 최근 이를 안내하고 있다"며 "다만 일부 비대면채널에서는 소비자들이 당장 상품에 가입해야 하는 것처럼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고 전했다.

특정 가입자에게만 할인을 해주는 것처럼 '특별 혜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 관계자는 "텔레마케터들은 직접 고객을 만나지 않고 전화로 보험 가입을 권유하기 때문에 '혜택'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혜택이 아닌데도 마치 특별하게 저렴한 보험료를 적용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하면 이에 대한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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