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향해 뛰는 중소기업②] 김순언 조이코스 대표 “중국 직구 채널 적극 활용…당나귀 크림으로 중화권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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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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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국내 화장품 업계는 전 업종을 통틀어 가장 잘 나가는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화장품 생산색이 최근 5년 간 평균 10% 이상 성장하며 연일 새로운 신기록을 쓰고 있다. 중국발 ‘K-뷰티 열풍’이 증시까지 뜨겁게 달구면서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개척하고 중소기업들이 뒤따라 진출해 그 혜택을 보는 등 대·중소기업 관계에 있어서도 바람직한 모델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다른 업종의 중소기업 제조업체들이 화장품 회사로 탈바꿈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10여년 전 대기업의 브랜드샵 진출로 사양길을 걷던 당시와는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조이코스의 20여년 역사도 화장품 업계의 흥망성쇠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김순언 조이코스 대표(57)의 중국 시장 진출도 시작은 먹고 사는 문제였다.

[김순언 조이코스 대표]


김 대표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만 해도 우리가 국내 2000개 매장과 거래를 했는데 대기업들이 브랜드샵을 하나 둘씩 내기 시작하면서 팔 수 있는 매장이 없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워낙 한국이 트렌드가 급변하기도 하고 일단 유통 상황이 급변하다보니 수출 위주로 눈을 돌렸다”면서 “떠밀리듯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와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나라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보다 중국 가까우면서 가장 큰 시장 아니냐. 올해는 중국 시장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중국 진출을 위해 꺼내든 비장의 무기는 바로 ‘호피걸 울트라 모이스트 동키(donkey) 밀크크림’이다.

워터 드롭 제형으로 피부에 문지르면 당나귀 유를 담은 젤 크림 속 금색 펄 캡슐이 터지면서 흰색 물방울의 당나귀 우유가 나온다.

소는 매일 젖이 나오지만 당나귀는 출산 후 하루에 0.5cc 정도 소량만 나오기 때문에 청정지역인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에서 추출, 수입해 제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인들은 마유(馬油), 제비집, 달팽이 등 친환경 원료를 선호한다”면서 “특히 당나귀 유는 사람의 모유와 가장 흡사하다고 알려져 피부에 자극 없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강조했다.

조이코스는 현재 중국 광둥성에 체인스토어를 자치성별로 확대해 유통망을 확보하는 한편, 중국의 직구(직접구입)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우리 입장에서는 역직구가 되는 셈”이라며 “비관세, 위생 허가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FDA(중국식약청) 허가를 받으려고 하면 3~6개월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빨라야 1년”이라며 “품목당 몇백만원에 달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600개가 넘는 조이코스 품목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은 상상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 화장품을 찾는 수많은 중국 소비자와 중국에 진출하고 싶은 국내 기업들도 많다”면서 “서로의 이해관계는 맞아 떨어지는데 현실적인 장벽이 높으니까 밀수 등 각종 편법이 판을 친다”고 지적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남다른 경영철학을 갖고 있었다. 조이코스라는 회사명 역시 ‘하나님을 기쁘게’라는 조이(joy)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의 합성어다.

김 대표가 선포한 ‘111 비전’은 ‘100억 매출에 10억의 순이익을 남기고 1억은 선교활동에 쓴다’는 뜻이다.

그는 “1000억 매출을 달성하면 10억을 기부하겠다”면서 “이윤만을 쫓지 않고 선순환을 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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