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판매 선두 질주…BMW ‘8년 아성’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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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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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올해 수입차시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선두다툼이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3월을 제외하고 1, 2, 4월에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벤츠가 BMW를 누르고 올해 누적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 BMW는 2007년 판매 선두로 올라선 이후 단 한 번도 연간 판매량에서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단일 모델 중 상위 10위 안에 포진한 모델에서도 BMW는 밀리는 기색이 뚜렷하다. 지난 몇 년간 1위를 지키던 BMW 520d는 4위로 내려앉았고, 7위 118d 외에 뚜렷한 히트 모델이 없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10위 안에 2개의 모델(E220, C220)이 오른 것은 마찬가지지만, 전체적인 판매가 BMW보다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BMW의 경우 520d에 판매 집중이 심했기 때문에 이 모델이 잘 안 팔리면 판매가 바로 추락하지만, 벤츠는 여러 모델들에 분산돼 있어 이런 경향이 적다.

BMW의 부진을 틈탄 폭스바겐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폭스바겐은 티구안(1위)을 비롯해 골프(3위), 파사트(6위)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히트 차종도 다양하다.

벤츠의 약진과 BMW의 부진은 각 세그먼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상위급 차종인 벤츠 S클래스는 1월부터 4월까지 4058대가 팔린 반면, BMW 7시리즈는 354대가 팔리며 아우디 A8(571대, S8 포함)에도 밀렸다. BMW 코리아는 올 하반기에 신형 7시리즈 론칭을 앞둔 상황이긴 하지만, 1월부터 판매가 부진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형급에서는 벤츠 E클래스가 5633대 판매돼 BMW 5시리즈(4631대, M5 포함)를 눌렀고, 아우디 A6는 4490대가 팔리며 5시리즈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다만 엔트리 중형차에서는 BMW 3시리즈가 2802대 판매돼 벤츠 C클래스(2374대)를 아직 앞서고 있다.

서울모터쇼에서 브레타 제에거 대표(왼쪽)가 마이바흐 S클래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제공]


벤츠의 약진은 A클래스와 CLA, GLA 등 준중형급 모델이 더해진 덕분이기도 하다. 벤츠 A클래스는 515대가 팔리며 1544대가 팔린 BMW 1시리즈에 밀렸지만, 벤츠 CLA는 278대가 팔려 BMW 2시리즈(30대)를 눌렀다. 또한 벤츠는 과거 BMW X1(371대)에 대적할 모델이 없었으나, GLA가 더해진 후 올해 168대가 판매돼 대응체재를 구축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메르세데스 벤츠 관계자는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밝혔듯이, 판매량 1위가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라며 “최고의 고객 만족도를 유지하면 판매량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게 브레타 제에거 대표의 한결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면 BMW 코리아 관계자는 “월별 실적으로는 벤츠에 뒤진 적이 있지만, 하반기에 신모델 출시가 기다리고 있어서 연간 실적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칼럼니스트는 “BMW는 지난 수년간 가격 할인을 지나치게 하는 바람에 브랜드 이미지와 중고차 시세가 모두 하락했다”면서 “벤츠의 경우 상대적으로 할인 폭이 적어 대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BMW는 하반기에 신형 7시리즈와 3시리즈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전세를 역전시킨다는 복안인데, ‘충성고객’층이 두터운 최고급 세단 시장에서 한 번 빼앗긴 고객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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