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후 재상륙한 애슐리 매디슨, 소셜데이팅 시장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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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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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접속차단 됐던 애슐리 메디슨이 국내에 재상륙했다. 창업자인 노엘 비더만은 다음주 방한해 향후 운영방안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애슐리 메디슨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국내 소셜데이팅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불륜을 조장하고 간통을 방조한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접속이 차단되며 국내 시장에서 퇴출됐던 애슐리 매디슨이 국내에 재상륙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혼자 대상 소개팅 사이트로 지난해 큰 화제를 모았던 애슐리 매디슨은 국내 접속 차단 약 1년여만인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접속 차단 당시 방통위는 간통죄를 근거법령으로 접속차단을 결정했지만 간통죄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서 처분의 근거가 사라졌고, 지난달 10일자로 차단 해제 결정이 내려졌다.

현재 애슐리 매디슨은 사이트 주소(www.ashleymadison.co.kr)를 바꿔 운영되고 있다. 국내 IP로는 접속이 차단됐던 지난 1년 동안에도 제3국을 통한 우회접속자들의 수가 상당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사이트 주소만 바뀌었을 뿐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 피우세요(Life is short, have an affair)'라는 도발적인 멘트는 그대로다.

가장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은 정치권이다.

민홍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12인이 '건전한 성풍속을 해치고 가정해체를 조장하는 내용의 정보'를 정보통신망법 상의불법정보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일명 '불륜 조장 사이트 차단법'을 발의한 것.

하지만 오픈넷 등 정보인권단체 등은 불륜 조장 사이트 차단법이 법적근거가 없음을 근거로 해당 법안에 대한 위헌을 주장하고 나섰다.  

오픈넷은 지난달 18일 성명을 통해 "이미 헌법재판소가 방통위의 심의 대상 정보가 '정보통신망법 조항들에 의해 금지되거나 규제되는 정보 내지 이와 유사한 정보'라고 밝힌 바 있다"며 "'건전한 성풍속'이나 '가정해체 조장'과 같은 추상적 개념으로 국가가 특정 정보를 심의, 삭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애슐리 매디슨의 움직임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애슐리 메디슨의 창업자인 노엘 비더만은 오는 14일 방한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홍콩에서 본지와 만난 노엘 비더만은 한국에서 1년 내 회원 수 50만명 유치를 자신한 바 있다.

실제 애슐리 매디슨 내부에서는 한국이 상당수 회원을 확보한 일본, 홍콩을 잇는 유의미한 신규시장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소셜 데이팅 서비스 '기혼자 닷컴' 홈페이지[기혼자 닷컴 홈페이지 캡처]


향후 유사 사이트의 오픈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한국판 애슐리 매디슨을 표방한 '기혼자닷컴'이 운영 중이다. 

업계의 의견은 엇갈린다. 이미 간통죄가 폐지된데다 실상 음성적으로 운영돼 온 관련 사이트들이 차라리 양성화 됨으로써 일련의 부작용을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사이트들로 인해 정상적인 사업을 진행 중인 소셜데이팅 업체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국내 소셜데이팅 업체 관계자는 "최근 언급되고 있는 업체들과는 운영 방향이나 대상 등에서 중첩되는 부분은 전혀 없지만 혹여 부정적인 인식이 전파되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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