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더러버’ 첫방, 소소하고 유쾌하고 더럽네…동거가 그렇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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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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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CJ E&M]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동거라는 소재로 2015년을 살아가는 20~30대의 일상을 공감 있게 풀어갈 것"이라고 자신했을때도 반신반의했다.

뚜껑을 열어 보니 기대 이상이다. '순결한' 동거드라마 Mnet ‘더러버(연출 김태은, 극본 김민석)’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주연배우 8인의 개성 넘치는 열연, 평범한 듯 특별한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를 ‘동거’ 소재의 드라마로 새롭게 도전한 김태은 PD의 색다른 감성이 잘 우러났다.

2일 방송한 '더러버' 첫 방송에서는 실제 방송 날짜와 똑같이 4월 2일을 배경으로 서울 변두리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에서 사는 각기 다른 사연의 동거 커플 4쌍의 평범한 하루 모습이 그려졌다. 네 커플의 1~5분 가량의 에피소드가 모인 옴니버스 형식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먼저 연애 5년 차,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동거를 시작한 지 2년이 된 30대 커플 오정세(오도시 역)-류현경(류두리 역)은 리얼한 동거 연인의 모습을 명품 생활연기로 선보였다. 시도 때도 없이 성관계를 요구하는 남자와 앉아서 소변을 누기를 요구하는 여자, 우리의 일상을 세밀하게 그리는 데 성공했다. 또한 카메오로 깜짝 출연한 강균성은 동거를 반대하는 류현경의 혼전순결주의자 동생으로 출연해 짧지만 강력한 존재감을 남겼다. 오정세를 계속 무시하다가 용돈을 선물 받자 180도 달라진 태도로 다중 연기를 선보여 재미를 더했다.

띠동갑 연상연하 커플 정준영(정영준 역)-최여진(최진녀 역)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매력을 선보였다. 정준영은 짓궂은 장난을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철없는 연하남의 매력을, 최여진은 엄마처럼 정준영을 챙기면서도 귀여운 연상녀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정준영은 맞춤법을 잘 모르는 어리바리한 매력으로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부모님 허락하에 갓 동거를 시작한 박종환(박환종 역)-하은설(하설은 역)은 친한 듯 어색함이 묻어나는 막 시작한 연인들의 모습을 선보였고, 룸메이트로 동거를 시작한 타쿠야(타쿠야 역)-이준재(이재준 역)는 일본어 단어에서 오는 미묘한 오해의 상황들로 웃음을 책임졌다.

'더러버'는 케이블 채널 특유의 트렌디한 감성과 젊은 세대의 자유분방한 정서와 관심사를 솔직하고 세밀하게 표현했다. 또한 2015년을 살아가고 있는 20~30대의 솔직한 사랑이야기가 네 커플을 통해 그려지며 공감대를 높였다.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옴니버스 구성은 극의 몰입도를 더하며 신선함을 안겼다. 각 에피소드마다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인디밴드들의 노래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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