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대리석 업계 "한샘이펙스가 생태계 위협" VS 한샘 "어불성설, 내부 거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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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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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재 생산 대기업과 한샘 간 대리전 양상 우려도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국내 중소 인조석가공업체들이 가구업계 1위 업체 한샘과 그 자회사인 한샘이펙스를 비판하고 나섰다. 매출 1조가 넘는 기업인 한샘이 영세 사업자들의 일감을 챙겨 배를 채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30일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은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샘과 그 자회사가 소기업, 소상공인인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상권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골목상권 침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중국산 저가제품의 대량공급을 정면으로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인조대리석은 주로 가정에서 싱크대, 식탁 등의 상판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국내 인조대리석 시장규모는 약 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한샘이펙스 외에도 LG하우시스, KCC, 한화 L&C 등 국내 대기업과 듀폰 등 외국기업까지 시장에 진출해 있다.

전국 1000여개에 가공 및 유통업체 중 90% 가량이 매출 1~3억원 규모에 불과한 사실상 소규모 영세사업체라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맹성국 조합이사장은 "2013년 614억원이었던 한샘이펙스의 매출이 2014년에는 1222억원으로 2배 증가했다. 문제는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라며 "한샘이펙스의 급성장은 최양하 한샘 회장이 한샘이펙스의 대표이사를 겸하며 모기업인 한샘이 일감을 몰아줬기 때문"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한샘이펙스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한샘으로부터 끌어올린 매출 규모는 2010년 199억원, 2011년 235억원, 2012년 265억원, 2013년 28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맹 이사장은 "최근에는 중국 저가 인조대리석 원료를 직접 수입해 제품을 제작하고 있는데, 해당 원료는UP(Unsaturated Polyester) 자재로 기존 MMA(Methacrylate)와 비교해 내구성이 취약해 인조대리석 시장 이미지 훼손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샘이 국내 가구시장에 끼친 긍정적 영향은 인정한다. 조합과 업계는 한샘과의 공조를 원한다"면서도 "그럼에도 UP제품과 MMA제품간 품질 차이는 확실하다. 대기업들은 판재만 만들고 관련 제품을 대부분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한샘은 다르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자칫 인조대리석 제품 자체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샘 측은 조합 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한샘 측 관계자는 "현재 UP자재로 만든 제품은 한샘 내부에서만 소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B2C 시장이 초토화된다는 의견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UP자재의 경우 그들 역시 상당수 사용하고 있다. 단순히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설명했다.

30일 발표한 설명자료에서도 "오히려 한샘이펙스가 인조대리석 가공을 하고 서비스원이 시공을 전담하면서 시공품질이 개선되고, 가격도 타업체보다 20%가량 저렴해졌다"며 "한샘이펙스의 한샘 매출 비중 역시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국내 4위권 업체인 라이온캠텍에서 판재를 수급해 왔는데, 해당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한시적으로 중국 제품을 사용해 왔다고 밝혔다. 한샘이 제일모직을 비롯해 한화L&C, LG하우시스 등 대기업의 판재를 사용한 적은 없다.

한편 업계는 씽크대 상판용 인조대리석임가공 사업부문에 대해 중기적합업종 지정을 요청했다 내부 의견 조율을 문제로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조합 측은 그 이유에 대해 '대기업과의 유통 및 제품 수급 문제에서 부담을 느낀 일부 업체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자칫 판재를 제작·유통하는 대기업과 한샘의 대리전 양상으로 비쳐질 수 있어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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