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흑돼지' 귀하신 몸…천연기념물 제550호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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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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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6년 제주마, 2013년 제주흑우에 이어 천연기념물 지정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흑돼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 귀하신 몸이 됐다.
17일 제주도축산진흥원(원장 김경원)에 따르면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제주흑돼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50호로 지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제주흑돼지는 제주축산진흥원 내 사육중인 천연기념물 표준 품종으로 등록된 개체에 한정, 이달 현재 축산진흥원 내에서 사육중인 제주흑돼지는 260여마리다.

이들 흑돼지는 유전자 특성 분석 결과 육지 재래돼지와는 차별화된 혈통의 고유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형상으로도 육지 흑돼지는 귀가 크고 앞으로 뻗은 데 반해 제주흑돼지는 귀가 작고 위로 뻗어 있다. 또 일반 돼지(교잡종)는 다 자랄 경우 사육기간이 165~180일, 무게 110㎏ 정도 되지만, 제주흑돼지는 210일·무게 90㎏ 안팎으로 성장이 더디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주 특유의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해 체질이 튼튼하고 질병에 강해 우리나라 토종 가축으로서 체계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번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게 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는 삼국지 위지 동이전(3세기), 성호사설 등 고문헌을 통해 오래전부터 흑돼지를 길렀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제주흑돼지는 육지와 격리된 제주도의 지역 여건상 고유의 특성을 간직하며 제주 지역의 생활, 민속, 의식주, 신앙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옛부터 돌담을 둘러 터를 잡은 변소(통시)에 제주흑돼지(똥돼지)를 함께 두고 길러 먹이통(돗통)에 배설물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 퇴비 생산이라는 생태순환적 원리가 반영된 제주 특유의 시설로 새롭게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외국에서 들어온 개량종과의 교잡으로 개체수가 급감 한때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이에 도 축산진흥원은 지난 1986년 우도 등 도서벽지에서 재래종 돼지 5마리를 확보, 순수계통 번식을 통한 증식과 국제식량농업기구(FAO) 등재를 통해 종자주권을 확보하는 등 재래가축 유전자원을 확보하는 데 매진하게 됐다.

이로써 제주도는 지난 1986년 제주마, 2013년 제주흑우와 함께 전국에서 유일하게 3개 축종을 천연기념물로 관리하게 됨으로써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를 해나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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