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분신'금호타이어 도급화 전격 철회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7일 광주공장 정문에서 비정규직 양산하는 금호타이어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광주인 제공]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금호타이어(대표 김창규)는 현재 진행 중인 도급화를 전격 철회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노조가 최근 곡성공장에서 조합원 1명이 분신해 숨진 것을 계기로 사내 도급화 철회를 요구하며 부분파업에 돌입하자 이를 전격 수용한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전날 광주공장에서 열린 2차 특별협의를 통해 고인에 대한 깊은 유감 표명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도급화에 대한 철회, 심리치료를 통한 유가족의 안정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회사의 입장을 노측에 전달했다.

사측은 "유가족과 노측의 핵심 요구사항인 도급화 철회에 대해 심사숙고 끝에 전격적인 철회를 결정했다"며 "이는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 애도하고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고려해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을 제안한 것으로 이를 통해 현재의 갈등을 해결하고 유가족이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에 대한 깊은 애도와 안타까움을 다시 한번 표하고 유가족들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심리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동조합도 이제는 불법파업을 중단하고 사측과 대화를 통해 남은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6일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에서 조합원 1명이 사내 도급화 등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분신해 숨졌다.

이에 노조는 도급화 폐지와 유족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며 23일부터 3일간 부분파업에 돌입했으며, 사측은 이를 불법파업으로 규정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2010년 워크아웃 돌입 시 노사합의에 따라 그간 직무 597개 중 521개(87%)를 도급으로 전환했고 지난해 12월 워크아웃 졸업 후에도 나머지 76개 중 48개 직무도 도급화를 진행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