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 설 앞두고 중소 협력업체에 1조4000억 앞당겨 결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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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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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주요 유통업체들이 설을 앞두고 협력 중소기업들의 어려운 자금 사정을 고려해 미리 상품대금 지급을 하는 등 지원에 나선다.

대기업 협력업체 지급분까지 포함하면 이번 설 연휴에 앞서 4개 대형 유통업체가 결제하는 대금 규모만 1조4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16일 협력업체 가운데 중소기업 600여곳에 지난달 납품 받은 상품 대금 약 300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통상 결제일은 매월 20일이지만 중소기업들의 형편을 감안해 지급 시점을 4일 앞당겼다. 

롯데마트도 같은 날 600여개 중소 협력사에 500억원의 대금을 미리 주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이밖에 홈쇼핑(300억원), 슈퍼(100억원), 코리아세븐(60억원) 등 5개 계열사가 모두 4000억원 규모의 상품대금을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역시 매달 23일 결제하던 상품 대금을 이번 달은 1주일 이른 17일에 지급한다.

현대백화점(500억원), 현대홈쇼핑(450억원)을 비롯해 한섬, 리바트 등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설 연휴 전 6300여개 중소 협력업체에 1500억원에 이르는 대금을 건넬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경우 애초 결제일이 매월 10일이라 설 연휴 전 대금 지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협력업체 규모와 상관없이 오는 10일 신세계가 지급할 상품 대금은 백화점 3000억원, 이마트 2800억원 등 총 5800억원이다.

홈플러스도 대기업을 제외한 4600여개 중소 협력사가 약 2620억원의 대금을 설 전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원래 이달 대금 지급일은 업체별로 5∼25일이지만 최대 10일 이상 앞당겨 지난달 26일부터 지급을 시작했다. 오는 16일까지 모든 대금 결제를 마칠 계획이다.

결국 롯데·현대·신세계·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가 이번 설 연휴에 앞서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상품 대금이 무려 1조3920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류경우 롯데마트 대외협력 부문장은 "소비 침체에 영업규제 등까지 겹쳐 대형마트 협력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이 더 커진만큼 상품 대금을 일찍 지급하는 등의 방법으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2010년부터 선물세트 등 상품을 함께 개발한 중소 협력사에 무이자로 선급금을 주는 등의 방식으로 지난해까지 5년동안 700여억원을 지원했다.

은행과 연계해 9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이 펀드로부터 중소 협력업체들은 낮은 금리(연 1∼1.4%)로 돈을 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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