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자동차판 렛미인 '더 뉴 i40'… 바꿀만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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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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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i40[t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이름 빼곤 다 바꾸었다고 한다. 얼굴도 다듬고 몸매도 다듬고 심지어는 속까지 바꾸었다고 한다. 이쯤되면 모 케이블tv의 인기 프로그램 '렛미인'이 떠올라지지만 이것은 자동차 이야기다.

환골탈태의 주인공 이름은 '더 뉴 i40'.

렛미인이 아름다워진 외모에 좀 더 초점을 둔 것이라면 더 뉴 i40는 그만큼의 변화가 보이지는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예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많이 변하긴 했구나'라고 고개는 끄덕여진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더 뉴 i40 전면부가 확 바뀌었다. 큼지막한 싱글 프레임 헥사고날 그릴이 처음 시선을 사로잡는다. HID 헤드램프는 고급스러워졌고 새롭게 디자인된 알로이 휠은 역동성을 부각시킨다.

하지만 실내 디자인은 큰 변화가 없다.

변화의 진면목은 실제로 탑승을 하고 나서야 느낄 수 있었다.

시승 구간은 서울 광진구의 W서울 워커힐을 출발해 강원도 춘천시 로드힐스CC를 돌아오는 왕복 136km 구간이었다. 시승 차량은 1.7 디젤 세단 디스펙(D-SPEC) 모델.

더 뉴 i40의 첫 느낌은 생각보다 묵직하다는 느낌이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자 조용히 힘을 낸다. 어느 정도일까 싶어 더욱 세게 밝아봤다. RPM이 잠깐 오르는가 싶더니 앞으로 치고 나가는 맛이 좋다. 즉각적인 응답으로 묵직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시속 140km까지는 나무랄데 없다. 조금 더 욕심을 내어 속도를 내어보아도 답답한 느낌은 없다. 국내 중형 디젤차 가운데는 처음으로 7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했다더니 변속의 거슬림도 없다.

선회가속제어장치(ATCC)를 적용해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곡선도로에 들어섰을 때도 안정적으로 차량을 잡아준다.

조향성능도 상당했다. 스티어링 휠은 즉각적인 반응으로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을 도와준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노면 소음이 생각보다 컸다는 점이다. 정숙성에 많은 신경을 쓴 듯 하지만 그럼에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바닥의 소음이 그대로 운전자에게 전달됐다.

더 뉴 i40의 장점 중 하나는 연비 효율이다. 디젤 차량이다보니 연비는 당연히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더 뉴 i40의 공인연비는 도심 16.2km/l, 고속도로 17.9 km/l). 그럼에도 시승 기간 동안 가혹한 운전을 했음에도 모든 주행이 마치고 트립컴퓨터에 찍힌 실 연비는 리터 당 17.9km였다. 중형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이날 시승을 통해 i40의 변화된 모습을 두루 살펴봤다. 친환경·고연비·고성능이라는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현대차 관계자의 이야기가 괜한 헛소리는 아닌 듯 싶었다.

이제 남은 변화는 판매량이다. 그동안 i40는 현대차의 PYL 브랜드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그 결과는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i40는 지난해 3331대가 팔리며 사실상 가장 판매가 적었던 차종(제네시스 쿠페 제외)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더 뉴 i40의 국내 판매량을 5000대라고 공언했다. 유럽에서 2만9000대, 기타 시장 5000대를 합해 총 3만9000대가 목표다. 우선은 부끄러운 판매 수치 변화가 필요하다.

더 뉴 i40의 가격은 세단 모델의 경우 △유니크 2495만원 △PYL 2660만원 △디스펙 2875만원. 왜건 모델은 △유니크 2595만원 △PYL 2760만원 △디스펙 295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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