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 '올 뉴 쏘렌토' 서울~강원도 왕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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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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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쏘렌토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올 뉴 쏘렌토는 지난해 8월 출시되면서 앞서 출시된 올 뉴 카니발과 함께 기아자동차 내수시장 판매를 이끈 효자 모델이다.

지난해 올 뉴 쏘렌토(이하 쏘렌토)는 6개월만에 2만4000여대가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쏘렌토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애증의 대상이다. 높은 판매량과 비례해 차량의 품질과 성능에 대한 비판도 끊임없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서울에서 속초, 평창 등 약 570km를 쏘렌토(2.2 (디젤) 2륜 노블레스스페셜 7인승)를 타고 주행해 봤다.

기아차가 쏘렌토를 출시하며 내세운 카피는 '존재감'이다. 그 존재감은 우선 크기에서 드러난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은 100mm가까이 늘어났으며 전폭도 5mm가 더 넓어졌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 역시 기존 모델보다 80mm가 늘어났다. 그 결과 실내 공간은 대형 SUV라 봐도 문제가 없을 만큼 넓어졌다. 뒷좌석 공간도 충분하고 옆 사람과의 거리도 널찍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커진 차제 만큼 운전시야는 더 좁아졌다. 전고를 15mm 낮췄다지만 넓은 차체 탓에 주차장을 들어설 때나 나올 때, 혹은 좁은 도로를 지날 때 창을 열고 봐야 한다거나 카메라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오르막길이 많고 구불구불한 코스가 많은 속초~평창 구간에서도 이 같은 시야각은 종종 불편한 상황을 낳았다.

다만 동 가격대에서 거의 최상급이라 할 수 있는 옵션의 현대·기아차 모델 답게 각종 편의사양은 충분했다.

주행성능 역시 나쁘지 않았다.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치고 나갔고, 스포츠 모드도 일반 모드 제법 차이가 날 만큼 가속감이 느껴졌다. 주행 소음도 디젤 모델임을 감안하더라도 확실히 과거 모델에 비해 나아진 느낌이었다.

아쉬운 건 연비였다. 사흘 동안 총 570.3km를 주행한 결과 평균 연비는 리터당 12.0km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 볼 수 있지만 시내 주행보다는 고속주행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결과다. 국내 운전자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시내 주행으로 보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디젤 모델임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점은 앞으로 현대·기아차가 연비 부문에서 아직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대변하는 듯 했다.

국내에서 수입차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수입차 가격 역시 계속해서 떨어지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SUV 구입을 고려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3000만원대의 쏘렌토는 여전히 거부할 수 없는 선택지 중 하나다. 그러나 쏘렌토를 선택한 소비자들이 다시 한 번 쏘렌토를 선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분명 가격과 편의사양 외에도 다른 강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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